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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혼3

[부마駙馬 소배압] 종모성從母姓, 근친혼을 유지하는 족외혼 사회의 규율 고려거란전쟁에서 거란 쪽 군대 수뇌진, 특히 그 대빵으로 소배압蕭排押과 소손녕蕭遜寧이 집중으로 등장하는데, 두 사람은 친형제라, 배압이가 형이다. 동생 소손녕蕭遜寧은 실상 字라 본명은 소항덕蕭恆德이다. 거란 역사를 보면 황족을 성씨를 야율씨耶律氏라 하고, 황비족을 소씨蕭라 하는데, 본래 거란은 성을 쓰지 않았다가 당말 이후 야율아보기가 요를 건국하던 무렵에 그 사는 곳 이름을 따서 저런 성씨를 쓰게 된다. 앞서 지적했듯이 황제를 필두로 하는 황족을 야율씨라 하고 황비족을 소씨라 하지만, 이는 족외혼을 가장하기 위한 쇼에 지나지 아니해서, 두 씨족이 저리 되면 뒤죽박죽 콩가루가 되어 실상 야율씨라 하지만 소씨가 되고, 소씨가 야율씨가 되기도 하니, 성씨는 아버지를 물려받는다는 이 조건이 무척이나 편리해서 .. 2024. 2. 12.
고려사는 개족보와의 전쟁터 이 개새끼가 종족을 번식해 가는 과정은 재미 있는데, 본래 암캐 한 마리였다가 이 암캐 한 마리가 어디 가서 배가 불러와서는 몇 마리 낳은 순간부터 잡식성 번식을 해가니 이미 이 단계가 되면 지들끼리 번식 시대라, 애미 자식이 새끼를 까고, 새끼들끼리 새끼를 까고 하니, 이를 개족보라 한다. 신라시대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신라시대 그 면모는 기록 망실로 그 실상을 엿보기가 부족하지만, 고려시대 접어들어서는 사정이 달라져 그 개족보가 비교적 완연히 남은 까닭에 그 계보를 그릴 수 있거니와 흡사 개족보에 다름 아니다. 이 극심한 근친혼 사회는 놀랍게도 그것을 지탱 운용하는 원리가 있는데, 이 원리를 벗어나면 그것이 대의大義를 범한 것으로 간주되어 목숨을 내놓아야 하기도 했으니 비록 지친至親이라는 이유로 조카.. 2024. 1. 15.
도전받는 근친혼, 익숙에 대한 반란 모든 질투는 새것에 대한 반란이다. 구시대는 신시대에 자리를 내주기 마련이라 익숙은 언제나 생소에 패배할 수밖에 없어 이를 신진대사라 한다. 장강 물결을 밀어내는 것은 같은 장강 뒷물이다. 그 뒷물도 앞물이 되어 그 뒷물에 다시 밀려난다. 지금 사랑은 언제나 새 사랑에 밀려나기 마련이다. 이를 권태라 한다. 권태란 익숙에의 신물이다. 이 신물은 새것이 나타나면 밀려나기 마련이다. 지금 사랑이 울고불고 왜 날 버리느냐 철퍼덕 주저앉아봐야 소용없다. 익숙은 언제나 생소에 밀려나기 마련이다. 그렇게 무수한 사랑과 집착이 새로운 것들을 향해 떠났다. 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법이다. 묵은 술은 깨끗이 비워져야 한다. 그 자리 내 자리라 해봐야 굴욕만 남을 뿐이다. 질투 시기에 밤을 지새는 자들한테 고하노니.. 202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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