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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8

탐조에 미친 어느 날 같은 참새라도 서울 참새랑 김천 참새는 달라서울 것들은 오동통하니 하도 잘 쳐먹고 받아먹는 습속이 들어 도망도 가지 않지만김천참새는 우간다 난민 같고 걸핏하면 도망간다.서울참새는 궁디가 실룩실룩 이쁘다. 난 그래서 서울참새 궁디 찍기를 좋아한다.이놈들이 남영동 사저 전봇대에 일정한 시간에 전깃줄에 앉아 무료급식 나오길 기다린다.전봇대 아래서 위를 꼬나보며 참새 궁디 몰카 촬영을 하는데 참새똥이 내 대가리로 떨어졌다.마눌님한테 자초지종 블라블라했더니 이러신다.암데나 똥싸는 건 당신이나 참새나 비슷하군.(2022년 2월 6일) *** 불과 3년 전, 그때 나는 저짝 회사 한류기획단장인지 K컬처기획단장인지 뭔지 암튼 그런 단장질 놀이 중이었으니세계를 향해 발신할 K컬처 상품 중 하나로 왜 느닷없이 저 새bir.. 2025. 2. 6.
잠깐 탐조에 미쳤던 시절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아승끼 전세겁 같은 시절 그때는 탐조랍시며 아주 잠시간 나로선 외유라 할 수밖에 없는 탐조探鳥 시대가 있었다. 사진이 부업이라 할 만치 그에 혹닉하기는 했지만 내가 특별히 새가 좋아 그리한 것도 아니며 이 분야 업계를 우리 공장에서 개척한 유형재 선배 말씀처럼 새 사진은 첫째 장비 둘째 인내 라 하거니와 둘 중 어느 하나도 구비하지 못한 내가 그리 나설 수밖에 없던 고역도 있으니 당시 나는 한류기획단장(나중에 K컬처기획단으로 변경)으로 어케 하면 k상품을 고민하던 찰나 탐조 역시 그 대상이 될 수 있겠다 싶어 손을 대기 시작한 데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짬나는 대로 쉬는 날이면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탐조랍시며 잠시 부산을 떨어본 데 지나지 않는다. 내가 쉬 저쪽을 단념한 이유도 애초.. 2024. 6. 5.
오색딱따구리 불러들이는 썩은 추자나무 추자 나무인데 이 활엽열매수는 금새 자랐다가 금새 팍삭 늙어버리는 무른 나무 대표주자라 또 곤충이 좋아하는 수액이 많아서인지 벌레가 들끓는다. 내가 새 꽁무니 따라다닌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런 까닭에 오색딱따구리를 불러모은다. 저 썩은 추자 호도나무 상흔은 따다다따 요란한 굉음 울리며 저놈들이 벌레를 쪼사빠갠 흔적이다. 조금전 우연히 시내 덤불 따라 박새 꽁무니 쫓아댕기다 훔쳐 보니 오색딱따구리 한 마리 저 추자나무 촐싹촐싹 대며 벌레 찾아다니는 장면을 용케도 포착했다. 디스커버 코리아 발행할까 하다 강릉 뇐네 제공 각종 새 사진 쌓여 훗날로 미룬다. 저놈들이 저 나무 좋아한다 하나 문젠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거다. 그래도 birder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2023. 1. 23.
흰꼬리수리, 리드미컬 역동성을 표상하는 겨울철새 새 같은 동물은 이 쪽만 전문으로 파는 그네들 리그가 따로 있어, 그네들이 그 생물 종에다가 고유 이름을 부여해서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어 이를 학명 學名 scientific name 이라 한다. 저 중에서도 학명은 일종의 콩글리시 냄새가 완연한데, 동아시아문화권 어디에서 먼저 쓰기 시작한 말인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주체로 쓰기 시작한 용어가 아닐 가능성 99.99%다. 우리네 발상에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명명법이기 때문이다. 저 학명은 칼 폰 린네 Carl von Linné (1707~1778)라는 스웨덴 식물학자가 시작한 것으로, 식물을 어떤 기준에 따라 분류할 필요가 있어 개발한 시스템이라, 당시까지만 해도 좀 잘난 체 하려면 라틴어 흉내를 내던 시절이라, 이 라틴어 조어법으로 생물종을 분류하기 .. 2023. 1. 11.
눈길 피해 반대편으로만 쏙쏙 숨는 오색딱따구리 그렇게 흔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희귀한 편도 아니어서 주로 감나무나 호도나무 같은 데서 벌레를 잡아 먹고 사는 텃새다. 크기는 코딱지 만해서 우리한테 흔한 참새 크기라 보아 대과가 없다. 사람을 경계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썩 그리 예민하지는 않은 듯하다. 밑에서 지켜봐도 아랑곳없이 쪼아대는데 묘한 습성이 있어 사람 눈을 피해 반대편으로 쏙쏙 잘도 피한다. 작은 데다가 제대로 찍으려면 망원렌즈가 필요하고, 또 대체로 아래서 위를 올려다 봐야 하므로, 저 친구 따라댕기며 찍다 보면 이내 고개가 아프고 눈이 아프다. 기다린다고 쉽게 나타나는 편도 아니다. 한국어 표현이야 저 찬란한 깃털 색깔들에 기인하겠지만 영어로는 great spotted woodpecker 라 표현하곤 하는데, 그레잇은 왜 붙었는지 .. 2023. 1. 2.
도심 탐조探鳥가 주는 이점 어쩌다가 이 길로 빠지게 되었는지는 얘기를 한 듯하니 간단히 재방하면 우리 공장 K컬처기획단이 운영하는 한류 전문 홈페이지 K-odyssey가 마련한 생태 코너 채우기 고육지책이다. 나 역시 이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소명의식 비스무리한 게 없지는 아니해서 나도 몸으로 떼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재 혹은 풍광 사진만 주로 찍던 내가 새 꽁무니 따라 다니기 시작한지 몇달. birding 이랍시며 나름 이곳저곳을 다니기는 했지만 역부족이라, 열정은 내가 어느 정도 자신은 있지만, 그에 필요불가결한 장비와 인내는 내가 부족하기 짝이 없다. 좋은 장비, 특히 좋은 사진기랑 좋은 렌즈, 특히 망원렌즈가 있어야 하지만 나는 그걸 구비하지 못했으며, 무엇보다 그에 따른 제반 장비를 마련할 생각은 없다. 이러다 조만간.. 2022.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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