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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옷3

타다 남은 활옷, 문득 떠오르는 옛날 이야기 1950년대 말, 의류학자 난사 석주선 선생은 제자들과 함께 창덕궁을 드나들고 있었다. 창덕궁 창고에서 먼지를 벗삼고 있던 조선시대 공주의 혼례복-활옷을 복제하기 위해서였다. 1:1로, 옷감부터 수놓는 법, 수실 색깔까지 그대로 만들기로 했다. 당연히 실측이 뒤따라야 했고, 당시 창덕궁 안에 있던 구황실재산사무총국의 협조를 얻었다. 어느 날이었나, 난사 선생이 작업실에 와 보니 작업 중이던 활옷이 어딘가 달라보였다. 수실 색이 바뀐 건 물론이고 수놓은 무늬나 배색이 천양지차였던 것이다. 이에 선생은 그야말로 그 수실을 '쥐어뜯었다.' 그리고 제자들이 들어오자 매섭게 꾸짖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옛 어른들의 솜씨를 재현하는 것이지 창작이 아니다." 제자들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저.. 2023. 10. 8.
활옷만개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장에 친구를 응원한다 듣자니 오늘 오전에 프레스 프리뷰가 있었댄다. 기자님들 사라진 전시실은 일반 개막이 이틀 뒤라 고즈넉해서 혼자 한참이나 있었다. 국립고궁박물관 이번 특별전 활옷만개가 나로선 의미심장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짐작하듯이 이것이 내 친구 김충배 전시홍보과장의 피날레가 되는 까닭이다. 3년전 외부공모 형태로 평생직장이라 생각했을 LH를 떠나 이곳에 정착한 그는 참말로 많은 일을 했으니 무엇보다 그 이전 정적 일변도라 할 만한 이 박물관을 동적으로 만들었다는 데 있다. 계약 연장이 되지 않은 점이 아쉽기 짝이 없으나 다른 자리에 가서도 이에 못지 않을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을 알기에 위로와 감사를 표할 뿐이다. 이미 떠나는 것이 확정된 마당에 이번 전시에 그가 얼마나 적극으로 관여했을지 모르겠으나 전반으로 보아.. 2023. 9. 13.
SPECIAL EXHIBITION : BLOOMING HWAROT : Bridal RobeS Of ThE JOSEON ROYAl COURT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SPECIAL EXHIBITION BLOOMING HWAROT : Bridal RobeS Of ThE JOSEON ROYAl COURT Period: September 15, 2023 to December 13, 2023 The National Palace Museum, run by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of South Korea, will be hosting a special exhibition featuring Hwarot [활옷], the wedding robes of the Joseon royal family. The exhibition is the swan song at the museum by.. 2023.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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