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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026

애초에 위치선정이 잘못된 다산학 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쓴 듯 하지만 다산에 대한 역사학적 평가는 애초에 최초의 포지셔닝 자체가 잘못되었다. 다산은 근대적 맹아를 지닌 학자가 아니다. 조선성리학의 황혼에 해당한다. 다산이 대학자라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그 방대한 저작은 그가 평생을 바쳐 노력한 학자임을 웅변하는 것을 어찌 부정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그는 근대와는 무관한 학자다. 다산에 대한 우리나라 인식은 다산을 잘 모르는 데서 오는 무지와 알면서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나마 이 양반도 없으면 근대의 선구가 아예 없어질 판이라) 대충 근대적이라고 퉁치고 가는 입장이 두 가지가 어울려 그를 근대의 화신으로 만들어 놓았다. 다산은 근대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다. 다산을 근대에서 빼내 조선 성리학의 황혼에 .. 2024. 11. 24.
중농학파 실학자들이 꿈꾼 사회는 북한이다 중농학파 실학자들이 꿈꾼 사회는 북한 같은 사회다. 중농학파 실학자들이 근대화의 선구라는 주장은 그래서 말도 안 된다. 중농학파 실학자들이 조선을 극복하고 근대화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학계의 주장을그대로 묵수하지 말고당시 중농학파 실학자들의 주장을 한번 곰곰이, 액면 그대로 마주하여 바라 보기 바란다. 학계 해석의 프리즘을 거치지 말고 그들의 주장을 원문 그대로 보라는 말이다. 그것을 보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떠오르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중농학파 실학자들은 결코 진보도 아니고 근대적 선구도 아니다. 역사적 반동이며 몽상가들이다. 필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것이다.自反而縮 雖千萬人 吾往矣스스로 돌아봐서 잘못이 없다면 비록 천만인이 가로막아도 나는 가리라. 맹자님 말씀대로 남들이 찬양한다.. 2024. 11. 23.
전 세계를 뒤지고 다니는 Current World Archaeology Current World Archaeology라는 잡지가 있다. 고고학 잡지로서는 Archaeology Magazine 과 함께 꽤 유명하다 알고 있는데, 이는 소위 말하는 아마추어 고고학 애호가를 위한 잡지다. 전 세계적으로 30,000부 조금 못 되게 찍는 것으로 안다. 이 잡지의 올해 커버스토리를 보면 이렇다. 자세한 링크는 이리로. https://currentpublishing.com/shop/product-category/current-world-archaeology/back-issue-current-world-archaeology/ Back Issues – Current Publishing Shopcurrentpublishing.com뭐 한 마디로 국경 무시, 시대 무시. 볼 만한 연구는 다 .. 2024. 11. 22.
연구실 소식: 질병사 단행본의 일본 출간 임박 (2024-11-22) 치과 질병사라고 하지만 문헌 의학사는 아니고 인류학적으로 확인된 치아 질병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문헌을 파고 들어가는 작업도 필자의 로망이긴 한데 아직 본격적으로 업적이 나오는 단계가 아니다. 이 책은 일본어로 된 단행본이며일본에서 필자와 같이 계속 작업하는 대학교수 분과 공저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그쪽 출판사에서 책을 내게 되었는데, 내년 2월에 출간이 목표인데 지금이 벌써 11월 말이라 조금 뒤로 밀리지 않을까 한다. 아마도 책이 나오면 일본 아마존에 뜰 것이니 원하시는 분은 쉽게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일본에서 질병사에 대한 책을 내기는 처음이 아니고, 앞에서도 여러 번 알렸지만 도시화와 질병사에 대한 단행본이 한 번 나왔고,   都市化の古病理学 (季刊考古学・別冊44)都市の成立、都市化の進.. 2024. 11. 22.
조선시대를 이해하는 대상으로서의 북한 https://youtu.be/C9j6luKzMOc?si=dJoU1WGIz8eJ1aNj 21세기하고도 4반세기가 지난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어쨌건 같은 민족을 대상으로 함에 있어 참 비참하지만, 지금 북한-. 조선시대와 사회가 움직이는 패턴이 거의 방불하다. 다시 말해서 조선시대를 이해하는데 지금 북한을 보면 이해가 가는 측면이 정말 많다는 뜻이다. 위 동영상을 보면 조선시대 가축 사육에 대해 무릎을 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람이 먹을 것이 있어야 가축도 키운다는 말이다. 왜 조선시대에는 그렇게 가축 사육이 빈약했을까? 사람 먹을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조선시대 부역과 북한의 공짜 주민 동원 조선시대 과전법의 붕괴와 북한의 배급 붕괴, 장마당의 출현 등 조선시대를 연상하는 사건.. 2024. 11. 20.
문명보다 민족, 그 빛고 그늘 스스로가 문명을 일으켜 세웠다면 좋겠지만 이 세상에 그런 민족이 몇이나 되겠는가 대부분은 외부로부터 문명의 씨앗이 들어와 싹트기 마련이고 이건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 예외가 없다. 유럽사를 보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남부 등 로마사와는 관련을 맺은 지역의 국가들은 로마사를 문명사 도입의 입장에서 보는 것을 알 수 있다. 영국은 소위 로만 브리튼을 문명사의 개명으로 보며, 프랑스 역시 골을 추앙하기는 하지만 로만 골을 프랑스 문명의 시작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어떤 유럽 학회가 뮌헨에서 열려 필자도 거기 참석했을 때 학회 연회 자리에서 대회장이 건배를 제안하며 우리는 뮌헨을 로마의 북쪽 끝이라 생각한다고 하며 이야기 했는데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모두 로마를 바라보는 유럽사의 시..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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