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349 담배 피며 신문 읽는 어느 중년을 보곤 격발하여 우리 공장 어느 중년은 출근길 매일 이 모습이라, 살피니 아마도 집으로 배달하는 중앙일보를 들고는 공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담배 한 대 꼬나 물고는 죽죽 훑어간다. 출근 시간이 겹치는 날이 많아, 어제도 저 장면 조우하고는 힐끗힐끗 쳐다보며 "문화면 좀 먼저 봅시다" 해서 십초만에 후다닥 제목만 보고 치웠다. 이 모습 찍으니 멋쩍게 웃으며 하는 말이 "이거 올리지 마소" 하는데, "아시잖소 내 사전에 초상권은 없으니 고소하건 말건 맘대로 하소" 하고 파안대소하는데, 찍은 장면 다른 사람이 씩 보더니, "와 멋있구만. 이건 발행해야 해" 라고 맞짱구 치는 게 아닌가? 그에 격발하고 힘을 받아 이걸 자료로 구워 삶아 내 하고픈 말을 하니, 저 희생에 복이 있을진저. 이젠 뉴스를 저런 식으로 소비하진 않거니와,.. 2018. 10. 19. 일제에 납치돼 청와대에 갇힌 ‘미남 석불’ 《신동아》김태식의 考古野談 | 마지막 회 |이제는 제자리 경주로 돌려보내자일제에 납치돼 청와대에 갇힌 ‘미남 석불’김태식|국토문화재연구원 연구위원·문화재 전문언론인입력2017-08-21 13:14:01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경주 남산 삼릉곡 석조여래좌상’.[오세윤 작가 제공]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한 일간 매일신보는 1934년 3월 29일자에 ‘석가여래상(釋迦如來像)의 미남석불(美男石佛), 즐풍욕우(櫛風浴雨) 참아가며 총독관저(總督官邸) 대수하(大樹下)에’라는 제목을 내건 기사 하나를 싣는다. 이런 큰 제목만으로는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음인지, 이에는 ‘오래전 자취를 감추었던 경주의 보물, 박물관(博物館)에서 수연만장(垂涎萬丈)’이라는 작은 제목을 달았다. 80년 전 문체여서.. 2018. 10. 16. 사형률 100% 민족정기 한국사회에서 내셔널리즘이 곧 파시즘인 증좌는 무수하나, 민족정기民族正氣 만한 교의도 없다. 이만치 사형률 백프로를 자랑하는 단두대는 없다. (October 13, 2014 by TS Kim) *** 붙인다. 민족정기가 독재 파쇼의 구호라는 사실, 그 반대편에서도 내세우는 민족정기. 하지만 내가 늘 말하듯이 민족은 지고지순한 인류보편 가치가 아니다. 그것은 억압이며 배제다. 민족을 절대가치로 내세운 그 어떤 논리도, 운동도 나는 동참할 생각 없다. 그것을 잣대로 하는 그 어떤 과거청산도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2018. 10. 13. 그 나물에 그 밥, 신라사 지난 100년의 역사 근자 어떤 자리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전보가 예정된 유병하 국립경주박물관장을 만났더니, 새삼스레 명함 한 장 달라면서 이르기를, "최근에 나온 책자들 좀 보내주겠다"고 한다. 며칠 뒤, 저들 책자 4종이 우편물에 묻어왔다. 뜯어보니 지난 8~9월 두 달간 경주 지역에서 열린 신라 및 박물관 방재 시스템 관련 학술대회 발표집이었다. 주최별로 보니 국립경주박물관이 주최한 것으로는 '6세기 신라 석비石碑의 세계' 한 종이 있고, 나머지는 유관 기관들이 개최한 것들이었다. 지진방재 심포지엄이야 워낙 분야가 달라 논외로 치고, 이른바 정통 역사학, 정통 신라사 분야 직업적 학문종사자들이 관여했을 법한 학술대회 발표집을 죽 훑어봤다. 저런 학술대회가 열린다는 소식과 그 내용은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듣기도 .. 2018. 10. 3. 실록도, 대장경도 언제건 빠른 독파가 가능하다 《실록》이랑 《대장경》 분량이 얼추 비슷하다고 안다. 이거 뭐 통독하기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맘 먹으면 1년 안에 통독은 한다. 글자수 계산해서, 하루에 얼마 읽어 몇 년 걸린다느니 하는 말들 이 분야 전업적 연구자들이 매양 하는 소리지만, 다 개소리다. 《사기史記》 《한서漢書》 이래 《명사明史》 《청사淸史》에 이르기까지 《24사(二十四史)》 혹은 《25사(二十五史)》 역시 생각보단 그리 많은 시간 걸리지 않는다. 물론 번역본 기준이다. 한문 원전은 시간이 엄청 잡아먹고, 더구나 이해하지 못하거나 오독하고 넘어가는 대목이 무수하지만 번역본이라면 다르다. 그 방대한 《자치통감》 권중달 역본 30권 완독하는데 두 달이 채 안 걸렸다. 번역한다고 권 선생이 십년은 더 걸렸겠지만, 두 달만에 해치운다. 저들.. 2018. 9. 25. 고라니 멧돼지와의 사투 배추밭에 등장한 이것이 무어냐니 마미가 이르되..소리내는 기계란다. 낮엔 가만 있다가 밤이 가까워지는 오후 다섯시 이후엔 빽빽 소리를 지른단다. 그 배추밭 옆 짜투리 땅에다간 메밀을 좀 뿌렸다. 저 멀리 파란 망이 보인다. 다시 그 옆 고구마 밭은 반짝이 허수아비 천지다. 은빛이다. 태진아 송대관 합동 공연장 같다. 전쟁이다. 사투다. 고라니, 노루, 멧돼지와의 사투다. 이들이 논밭으로 침투해 숙대밭을 만들어 놓는다. 박정희 시대 산림녹화 사업이 성공하면서 전 국토가 급속도로 밀림이 되었다. 흔히 근간적(나는 '대책없는'이란 말로 자주 쓴다) 환경론자들은 짐짓 동물편에 서서 하는 말이 인간이 그네들 영역에 침투하는 바람에 저들이 농토와 민가를 습격한다 하는데 이 역시 개소리라. 입맛 때문이다. 초식성인 .. 2018. 9. 25. 이전 1 ··· 358 359 360 361 362 363 364 ··· 39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