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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바위산 중턱을 비스듬히 돌아 오르는 포장길 따라 정상으로 오르다 차를 세웠다.
저 꼭대기서도 제법 볼 만한 광경이 틀림없이 펼쳐지겠지만 이 중턱이 주는 독특한 묘미가 있다.
아래로 내려다 보니 코린트만 에메랄드 에게해가 눈부시게 더 푸르다.
그런대로 평야라 할 만한 데가 발달한 곳
그러면서도 바다를 끼었으니 해양업 농업 양자겸수가 그런대로 가능한 땅
그리스답지 아니한? 그런 풍광이다.
이 중턱은 또 올려다보는 재미도 선사한다.
저 바위 위를 걸터앉은 성벽들은 대체 왜 쌓았는지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어차피 오를 수도 없는 천애절벽이라 물론 탐 크루즈야 가배얍게 오를 곳이지만 말이다.
왜 굳이 성벽을 만들고 옹성까지 들여놨을까?
지리 구조상 클 수 없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선 간판 배경으로 나 왔노라 표식으로 설피 한 방 찍어둔다.
똥개가 전봇대 오줌 갈겨 자기 영역 표시하듯 말이다.
한데 내부 사정이 만만찮다.
왜 성서여행이니 해서 잔뜩잔뜩 고린도, 곧 코린트로 무수한 여행상품들이 쏟아붇는 대한민국 깃발부대 탐방객이
예선 단 한 명도 구경할 수 없는 이유는 이내 너무나 싱겁게 현장에서 비밀이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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