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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이런 유해가 곳곳에서 출현한다.
아일랜드에서도 그랬고 네덜란드에서도 그랬으며 덴마크에도 있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도 플로리다인가? 이쪽에서 보인다.
유럽 대륙의 경우 네덜란드와 독일 쪽 대서양 혹은 북해 해변은 온통 뻘이며,
드넓은 평야와 초원지대가 발달한 아일랜드나 영국 같은 데서는 땅 자체가 습지가 많고
그런 까닭에 켜켜한 나무 풀때기가 썩어 형성된 독특한 환경, 곧 니탄泥炭 혹은 이탄층이라 일컫는 peat 지질층이 발달했으니,
저것이 궁극으로 훗날 석탄으로 발전하겠지만,
저 땅은 내가 가서 직접 여러 번 살피기도 했지만,
그것들이 썩어가는 과정에서 물기를 잔뜩 머금고 탄화한 흙 자체가 pre-석탄이라 그걸 캐서 말려서 지금도 연료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지질이 인문학적 배경과 어울려 독특한 bog body를 만든다.
뻘이 있다 해서 모름지기 습지 미라 늪지 미라가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저런 뻘이 대규모로 발달한 지역으로 어디 한반도 만한 데가 있을까마는 그 드넓은 한반도 서남해안 갯벌 어디에서 미라가 출현한 적이 없다.
이는 인문학적 배경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곧, 저쪽 유럽에서는 저런 늪지에다가 모종의 이유로 시신을 매장하는 전통이 있었지만,
한반도에서는 그런 역사 배경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빚어지는 차이라 봐야겠다.
물론 한반도 갯벌에서도 저와 같은 보그 바디가 앞으로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하다 못해 깡패영화 조폭영화를 봐도 저런 데다가 조용히 묻어버리고 하더만, 현실은 달라서 보그 바디가 없다.
결국 다른 역사적 배경을 찾아야 하거니와, 유럽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처형이라든가, 혹은 희생제의의 하나로 습지에 시신을 묻어버리는 역사가 있었던 것이다.
한반도의 경우, 이것도 물론 시대를 달리하면 다른 결과가 나오겠지만,
적어도 역사 이래 강고한 역사 전통으로 물이 나오는 땅을 무덤 자리를 피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물이 나오는 땅은 풍수지리학 관점에서 불길한 곳으로 보았기에, 그런 조상신 전통이 강고한 나라에서
실로 담대하게 그런 데다가 시신을 매장하는 일이 있기는 힘들었다고 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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