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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전국 초묘 미라

호좌조가고虎座鸟架鼓, 호랑이가 바치고 새가 비벼주는 남방 악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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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분이 이 유물이 뭐냐 여쭈어 새삼 소개하고자 한다. 

호좌조가교虎座鸟架鼓라 해서 노자 각종 판본을 비롯해

그 유명한 선진先秦시대 죽간을 마구잡이로 쏟아낸 중국 하북성湖北省 형문시荊門市 곽점 1호 초묘 郭店一号楚墓 라는 무덤에서 나왔다. 

이 무덤 만든 시점을 대략 기원전 300년 어간으로 보니 그 무렵 남방 초나라 문화 유산이 되겠다. 

먼저 호좌조가고虎座鸟架鼓라는 명칭을 풀어야 그 의미가 확연해진다.

이 말은 호좌虎座/鸟架/鼓라, 호랑이 모양 받침에다가 새 모양 걸대를 갖춘 북이라는 악기가 되겠다. 

실제 저를 보면 쌍호雙虎, 곧 호랑이 두 마리가 받침대로 서고, 그 양 옆에는 쌍조雙鳥, 곧 새 두 마리가 버팅겨 주면서 북을 보호한다. 

세상이 참 요상해서 이제는 영어로 표현해야 그 의미가 더 쉽게 다가오는 시대라

저를 영어로 표현한 양태를 보면

Drum with Bird Frame and Tiger's Feet

이라 하는가 하면 

Tiger-based bird frame drum

혹은

Tiger-seat Bird-frame Drum

이라 하니,

영어로는 어느 대목 하나 어려운 데가 없다.

이게 세상이고 현실이다.

유의할 점은 저런 호좌조가고虎座鸟架鼓가 중국에서는 남방 초문화楚文化를 대표하는 기물이라는 사실이다.

시점으로 보면 전국시대가 압도하고 생산지 혹은 출토지는 그 최중심이라 할 호북湖北 호남湖南 하남河南 남부, 안휘安徽 지역이 되겠다.

호북 지역에서 가장 많은 출토 사례가 있어 물경 32점에 달한다.

호북에는 초나라 도읍이 있었고 그런 까닭에 왕공 귀족이 즐비했던 까닭에 그들이 저승세계로 가면서 너도나도 가져간 것들이

이천년이 더 지난 지금에서 발굴되기 시작한 것이다.

 

구련돈 호좌조가고



저런 유물로 가장 유명한 분이

호북성湖北省 조양枣阳 구련돈九连墩 2호 초묘 2号楚墓 발굴품이 되겠다.

가장 정미精美하다 해서 초문화를 대표하는 유산으로 대서특필된다.

제작시점은 전국战国시대 중만기中晚期로 보니 대략 기원전 300년에서 250년 정도로 보면 되겠다.

 

천성관 2호묘 호좌조가고



천성관天星观 2호묘二号墓 출토품으로 형주박물관荆州博物馆이 소장한 북도 유명하다.

역시 전국시대 유산으로 통고 通高 149.5센티, 너비 145.7센티다.

이 북은 예기礼器라 해서 각종 의식에 쓰는 대형 현악기悬乐器이면서

특징이 언제나 편종编钟 편경编磬 등과 조합해서 “금석지성金石之声”을 만들어낸다.

구성 성분을 보면 입봉立凤 와호卧虎 현고悬鼓 그리고 장방형 기좌器座로 구성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업경대



저 양태 보면 어쩐지 훗날 출현하는 불교의 업경대 느낌도 강하게 난다.

혹 계승 관계가 아닌지 모르겠다.

글고 이 부분은 생각을 못했는데 신동훈 선생 지적이시라, 조 호랭이 말이다.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 출토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

 

호형대구 마형대구라 해서 우리네 기원전후 유적에서 쏟아져나오는 그것과 흡사하댄다. 

뿐만 아니라 한국문화 저층, 특히 삼한시대에 침투한 중국 남방 초나라 문화 요소는 너무 많다. 

이 대목을 한국고고학은 전연 망각하다시피 하는데 이 놈들은 북방 낙랑에 빠져 허우적대는 바람에 볼 줄을 몰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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