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험고고학이 고고학 대중 문화상품과 결합하면서 이런저런 실험을 해 보는 일 무척이나 고무적이며, 당연히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이론이 있을 수는 없다.
다만 내가 심각히 우려할 현상도 없지 않아 아슬아슬한 장면을 여럿 보는데 실험해서 뭐 어찌 써 보니 되더라 해서 곧바로 그런 식으로 확정되는 것이니
천만에
반달모양돌칼로 벼 이삭 베어 보니 되더라?
그래서 수확기?
웃기는 짜장이다.
이쑤시개로 귀를 후벼 보니 되더라 해서 귀후비개로 보는 일 만큼이나 불안하기 짝이 없다.
무슨 토기인지 모르겠는데 몇 군데서 그 출토품으로 밥을 해 본 모양이라 해 보니 밥이 잘 된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하는 모습을 고고고학도들한테서 들어 봤는데 이 또한 웃기는 소리다.
개밥그릇도 밥 잘 된다.
그래서 그것이 사람 밥그릇이다는 것은 반딧불과 번갯불 차이다.
돌도끼로 나무 찍어 보니 찍히고 큰 나무도 쓰러뜨리더라?
그래서 나무하는 도끼?
역시 웃기는 소리다.
실험해서 된다 해서 능사가 아니다.
개밥그릇?
가장 확실한 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지막지 발굴현장에서 쏟아지는 그 무수한 토기들 잔존물 현미경 갖다대고 뭐 갖다대서 분석해 보는 길이 가장 빠르다.
지금 시급히 필요한 것은 도끼질이 아니라 그 잔류물 분석이다.
수백만 점 수천만 점 토기 발굴하고도 기능조차 모르는 고고학이 한국고고학이다.
웃기지 않는가?
그 무수한 그릇 개밥그릇인지 사람 밥그릇인지 국그릇인지 밥그릇인지조차 천지사방 구분 못하는 등신이 득시글한다.
그러고도 고고학을 한다?
부끄럽지 않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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