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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였는지는 기억에 없다.
내가 기자 초년병 시절엔 분명 이런 전통이 언론계에 있었다.
그때야 해외출장이 매우 드물 때라 언론사마다 사정이 다르기도 했겠지만 거개 비슷해서
아무리 초년병 기자라도 출장 가기 전엔 모름지기 편집국장한테 직접 보고를 하면서 다녀오겠습니다 하면
국장이 모름지기 잘 다녀오라며 빼다지를 열어 백 달러짜리 지폐가 된 봉투를 내밀었으니
그 겉봉엔 모름지기 저와 같은 장도壯途라는 글귀가 있었다.
이걸 보면 저 무렵까지 편집국장은 언제나 백달러짜리 지폐를 넣어둔 봉투를 항용 비치하고 있었다.
나한테 저런 봉투를 준 편집국장 대선배로는 이문호 오철호 국장이 기억에 남는다.
같은 발음 같은 뜻임에도 굳이 道자를 쓰지 않고 상대로 드물게 쓰는 途를 쓰는 이유는 오로지 있어보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구닥다리 기자시절 한 구석이 생각 나서 한 줄 초해둔다.
저 글귀를 보면서 갖은 상념 오버랩한다.
그러고 보니 먼길 떠나는 친구들 무턱대고 봉투에다 몇 푼 넣어 쥐어보내곤 했는데
나도 이젠 따듯한 마음 담은 문구 하나는 모름지기 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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