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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국내 박물관 현황과 연혁] 아파트재건축 기부채납으로 탄생한 송파책박물관

by taeshik.kim 2024. 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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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립인 송파책박물관은 박물관이라면 으레 상상하는 그런 전형의 박물관은 아니다. 분명 박물관이라 했지만, 실제 그 현장 양상을 보면 언뜻 도서관인지 박물관인지 구분이 쉽지 않고, 더욱 정확히는 사람들한테는 박물관보다는 도서관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한 게 아닌가 한다. 

그렇지만 박물관에서는 한사코 박물관임을 주창한다. 우린 뼛속까지 박물관임을 각인하려 한다. 그래서 더 전시회도 많이 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도서관이면 어떻고 박물관이면 어떤가? 모로 가건 바로 가건 서울만 가면 장땡이다.  

이용객은 많다. 그럴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인구 60만을 상회하는 초거대 기초자치단체 송파구가 운영하는 유일한 박물관이요, 또 그것이 자리한 데도 인구 초밀집 지역이니, 같은 박물관이라 하지만 같은 송파구에 위치하는 광역자치단체 서울시 직영 한성백제박물관보다 많다는 인상을 주기조차 하니 말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공립 책 박물관을 표방하는 이 박물관과 엇비슷한 출판 책 혹은 인쇄문화 박물관은 더러 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도 있고 사설박물관 또한 더러 눈에 띤다. 그런 까닭에 "최초의 공립 책 박물"이라 하는지도 모르겠다. 

박물관과 도서관을 결합한 이런 형식의 문화시설을 흔히 라키비움Larchiveum이라 한다. 본래 이 말은 도서관 Library + 기록관 Archives + 박물관 Museum을 합성한 말이다.

송파책박물관이 그렇다면 라키비움인가? 박물관 내부 종사자들은 아니라는 쪽에 무게 중심을 둔다. 어느 정도로? 무진장 둔다. 

하지만 일반에는 박물관과 도서관 그 경계 어디메쯤에 위치하고, 또 그렇게 인식되고 통용된다는 것이 역설로는 성공 비결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더 간단히 말하면 박물관의 적당한 엄숙성에다가 도서관의 상대적인 자유로움이 주는 두 가지가 적절히 결합한 데가 아닐까 한다. 

적어도 이용 현황을 보면 성공작 박물관이라는 느낌을 주는데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을 표방한 까닭이라는 분석도 있을 수 있다.

또 하나 이 박물관 특징 중 하나는 이용객 절반 이상이 관광객이라는 점은 대서특필해야 한다. 지방카페 여러 곳과 맘카페에 서울 가볼만한 곳 투어 코스에 들어가는 바람에 벌어지는 일이라 한다. 

2022년 기준 1만 7천여 점에 달하는 각종 책 관련 유물과 2만 6천여 권에 이르는 도서를 소장 중이라 하는데, 문제의 후자. 이 후자는 당연히 유물 등록 대상은 아니다.

이 유물 등록 대상이 아닌 일반 도서는 박물관 곳곳을 장식하며, 그 곳곳을 장식한 도서는 누구나 꺼내서 읽게끔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편하게 여길지 모르며 그런 점에서 이 박물관은 부속 시설쯤으로 느껴지는 도서관 자료실을 전시공간으로 아예 드러내놓았다 할 만하다.

이 박물관은 어떤 내력이 있으며 그 현황은 어떠한가?

태생 배경을 보면 송파책박물관은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에서 발단한다. 이 아파트 재건축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셨으면 한다. 

 
전국 최대 규모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12년 갈등’ 끝내고 착공
2015.10.23 22:15 입력

https://m.khan.co.kr/local/Seoul/article/201510232215255#c2b

 

전국 최대 규모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12년 갈등’ 끝내고 착공

전국에서 단일 재건축아파트 단지로는 가장 큰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가 착공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마쳤다. 조합 설립 12년 만이다. 1982년 준공한 가락시영아파트는 20...

m.khan.co.kr

 

그렇다면 이 재건축과 송파책박물관은 어떤 관계인가?

책과 사람을 잇는 ‘송파 책박물관’ 화제
기사입력 2019-06-18 05:00:31
전국 최초의 공립박물관…세대ㆍ가족ㆍ지역공동체 소통 공간

https://m.dnews.co.kr/m_home/view.jsp?idxno=201906171519142480036

 

책과 사람을 잇는 ‘송파 책박물관’ 화제

지난 4월 석촌 골목시장에 들어선 ‘송파 책박물관’ 전경(제공=에이앤뉴스) 지난 4월 준공된 서울 송파구 가락동 석촌 골목시장에 위치한 ‘송파 책박물관 (Songpa Bookmuseum)’이 화제다.가락시영

m.dnews.co.kr

 
이 기사에서 우리가 주목할 대목은 다음.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발주한 이 박물관은 전국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동부건설이 시공하고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이하 건원건축)이 설계했다.

발주처가 재건축조합이다. 그렇게 발주해서 세운 박물관이 송파구립이다? 가능성은 하나밖에 없다. 기부채납한 것이다. 

여타 협상이 복잡했겠지만, 저렇게 지리하게 끌던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이 아무튼 법정투쟁을 거쳐 하는 것으로 결판나고, 그에 따른 협상과정에서 우야둥둥 박물관을 세워 기부채납한다는 조건이 붙었을 것이다. 

이 책 박물관 아이디어는 관련 기사들을 검출해 분석하면 당시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밀어부쳤다. 


단체장 신년 인터뷰│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책읽는 송파' 완결판은 '책 박물관'
- https://naver.me/GrNsiCN3

박춘희 송파구청장 "'책박물관' DDP 같은 디자인 명소될 것"
 - https://naver.me/x95APSxj


이 아이디어를 그가 어디에서 빌려왔는지, 혹은 그 자신의 발단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의 지시에 따라 구청에서 당시 박물관 부지를 물색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저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주목한 것이다.

저 박물관 건립을 위해 투자한 돈은 26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다가 송파구가 자체 예산 50억원가량을 투입하고, 마침 인근 이곳을 터잡은 롯데에서 30억가량을 내어놓은 돈을 박물관 유물구입비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이 송파책박물관은 탄생 과정을 보면 대규모 재건축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기부채납이다. 

좀 더 최신 자료에 기대야겠지만 아쉬운 대로 2022년 기준 그 연보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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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혁

2014. 9.   송파책박물관 아🕔디어 공모(사🕔버 정책 토론방) 송파책박물관 건립 계획 수립
2014. 11.   건립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연구용역
2015. 9.   송파책박물관 건립계획 서울시 제출
송파구 「송파책박물관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 조례안 규제 사전심사 의뢰
2016. 1.   공립박물관 사전평가 심사
2016. 6.   유물구입 종합추진계획
2017. 1.   송파책박물관 건립 실행을 위한 전시 방향 연구용역
2017. 3.   상설전시 세부 컨텐츠 연구용역
2017. 7. ~ 9.   시공사 선정, 기공식 개최, 건축공사 착공신고
2018. 4.   전시기획 실시설계, 현장 공사 착수
2018. 12.   건축물 임시사용 승인
2019. 4.   송파책박물관 개관
2019. 6.   1종 전문박물관 등록
2019. 7.   8회 ‘서울시 좋은빛 상’ 대상 수상 도서자료시스템 구축
2019. 12.   기획특별전 노래책, 시대를 노래하다’ 개막
2020. 5.   송파책박물관 운영위원회 위촉식
2020. 7.   독립출판, 책의 새로운 취향’ 순회전시 개최
2020. 8.   38회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 수상
2020. 11.   송파책박물관 로비 서가 조성
2021. 2.   가락시영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소유자 송파구 증여, 소유권 🕔전 등기 완료
2021. 3.   기획특별전시 교과서, 우리들의 🕔야기’ 개최
2021. 11.   자원봉사자 위촉식 및 교육
2022. 1.   기획특별전시 ‘잡지 전성시대’ 개최
2022. 2.   도슨트 양성 심화과정 운영
2022. 4.   테마전시 ‘안녕, 나의 친구들’ 개최
2022. 12.   자원봉사자 위촉식 개최


 
조직 및 업무
 

업무분장 
관장 : 책박물관 업무 총괄
박물관운영팀 - 주요 업무계획, 예산·회계·총무·복무·보안·인사·문서관리
- 청사·기계설비(냉난방, 소방, 공조, 방범 등) 관리
- 안내데스크 등 운영인력 관리
- 주차관제시스템 관리·운영
- 박물관 시설 및 건물의 유지관리 및 보수

학예연구팀 - 상설전시·기획특별전시 기본계획 수립 및 관리
- 박물관 홍보(방송, 출판 등), 간행물 발간·관리
- 소장유물 조사·수집·관리, 수장고 관리
- 홈페이지 운영
- 교육 프로그램 계획 수립 및 운영
- 어린이 체험 전시 '북키움' 운영·관리
- 도서자료 수집(구입)·검수·등록·보존관리 및 도서자료관리시스템 관리
- 박물관 운영위원회 운영
 
시설현황
 

 

 
 

 
예산(2022년도)
 

 

상설전시
 
 
상설전시 공간은 '책 세상을 여는 즐거움'이라는 영상을 시작으로 ‘1부 향유, 2부 소통, 3부 창조’라는 3개의 주제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시대와 주제의 순서에 따라 전시하였으며,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연 계 체험 공간을 두었다.
 
전시방향
- 책을 주제로 설립한 국내 최초 공립 책박물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 민족의 책과 도서문화를 소개
- 책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 공간과 전시실 내부 어디서든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마련
- 어린이, 청소년, 성인 모두를 고려한 다양한 체험과 디지털 매체 및 아날로그 방식을 조합한 전시로 구성
전시현황
 
전시품 : 고문서, 전적류, 목가구, 근현대 베스트셀러, 작가 소장품 등 430여건
전시기간 : 상시
전시장소 : 2층 상설전시실
전시내용 : 책 문화를 대표하는 조선~현대의 유물 및 자료를 전시하고, 한국의 책과 독서문화를 소개함
체험 : ‘경서통에 담긴 고사성어’, ‘전기수가 들려주는 소설’, ‘우리가족, 책을 만나다’, ‘가장 느린 독서, 필사’, ‘출판 편집자의 책상’, ‘북 디자이너의 책상’, ‘나만의 노트 만들기’, ‘나에게 책이란’, ‘활판 인쇄 체험’
 
소장품 현황
 
 
전적, 목제품, 근대 매체 등 약 18,000여 점을 소장하며, 전시와 교육 및 연구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수집한다. 전체 소장품의 정보를 문화유산표준 관리시스템에 등록하여 국민들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장서구축 
장서는 도서와 비도서로 구분할 수 있다. 도서는 글쓰기 및 독서 문화와 관련된 송파책박물관만의 특화도서를 비롯하여, 연령별·주제별 신간도서 및 추천도서 등으로 구성되며, 신간 도서의 경우 지속해서 지역 서점에서 구매하여 소상공인 지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비도서는 다양한 전자책과 오디오북, DVD를 통하여 송파구민과 박물관 관람객들의 독서 욕구를 충족하도록 구성되었다. 또한 전 세계에서 발간된 독립출판 도서와 한국의 아름다운 책 혹은 세계의 아름다운 책 등 여러 아트북을 구매하고 이를 2층 기획전시실 앞 전시 서가에 전시함으로써 박물관 장서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강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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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박물관 현황과 연혁] 예천박물관

 

[국내 박물관 현황과 연혁]  예천박물관

간평 : 이 예천박물관이 보유한 특징 혹은 특장이라 할 만한 내용은 이전에 아래와 같이 지적한 적 있으니 그것으로 갈음한다. (맨아래 첨부 기사 참조) 한국사회에서 지역박물관 공립박물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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