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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송은의 뮤지엄톡톡

국립고궁박물관 고궁연화(古宮年華)

by 여송은 2021.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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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
고궁연화 古宮年華
2021.12.01.-2022.02.27.


기다렸던 전시,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 <고궁연화 古宮年華> .

박물관 전시를 보는 것도 오랜만이고, 반가운 선생님들도 오랜만이라 두근두근한 아침이었습니다.

積心 박진우 작가 / 발굴현장의 적심을 재해석한 작품

고궁연화 古宮年華 리플릿


발굴, 먹, 적심

이번 전시 포스터를 보고 ‘먹으로 작업한 걸까?’ 생각했는데, 역시…! 박진우 작가님 작품이었습니다. 먹으로 적심을 표현한 것이라는데, 작가의 말처럼 꼭 적심 사이를 걷는 것 같았습니다. 무한히 떨어진 먹을 보고 있으면, 마치 우주에 와 있는 기분마져 들었습니다.

유적과 유물, 그리고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을 박물관 전시에서 볼 수 있다니!

이런 콜라보 환영합니다!

송으니 없다!


벽면의 수많은 모자이크는 어떤 내용일까요?
가까이에서 한 번 보겠습니다.

경복궁 발굴현장 슬라이드 필름


아!

경복궁 발굴현장의 슬라이드 필름이군요.

슬라이드 필름을 이렇게 전시로 연출할 수 있다니, 재밌습니다.

경복궁 발굴 현장에서 출토된 도자편과 현장 입단면도 등

숨겨진 이야기 :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발굴과 사람이야기

경복궁 발굴에 참여한, 관련 있는 분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코너입니다.

개인적으로 <고궁연화>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 전시가 발굴현장의 유물 자체에, 유적 자체에 집중하고 있기보다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도자기편 보다, 발굴현장에서 도자기편을 발굴하기 위해 뜨거운 여름 구슬땀을 흘리고, 추운 겨울 언 발을 녹이며 작업한 사람들 이야기에 감정이입이 되고, 또 공감이 됩니다.

왜그럴까요?

어쩌면 나의 선후배, 교수님, 혹은 관련있는 분, 나와 관련이 없더라도 같은 우리의 이야기라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 귀기울이게 되고, 공감하고, 감동도 하고요.


사회자 질문을 중심으로 발굴에 참여한 분들이 그때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내용으로 영상이 진행됩니다.

인터뷰 중 기억나는 내용이 있었는데, 발굴현장이 광화문이라 자신은 발굴하느라 땀 범벅에 차림이 좋지 못한 반면, 다른 사람들은 잘 차려입고 돌아다녀 좀 그랬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아, 그런 고충이 있었다니요! ㅎㅎ

갑자기 예전에 연구원에 계셨던 선생님과 나눈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그 선생님께서 발굴 현장의 에피소드를 엮어서 책으로 만들면 좋겠다고 하시며, 여담으로 발굴현장에서 봤던 귀신이야기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마음 졸이며 들은 기억이 있는데, 뭐 이런 이야기들을 담은 책도 재밌을 듯 합니다.

역시 사람이야기가 재밌어요! ㅎㅎ



국립부여박물관 왕흥사 전시에서 이렇게 거울을 활용해 사리구를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유물의 반대면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저 멀리 달이 떠있습니다.
경복궁으로 별이 떨어집니다.

강녕전 건축도면을 모티브로 제작한 영상

교태전 건축도면


교태전 건축도면, 청사진(靑寫眞)입니다.
아! 여기서 ‘청사진’ 단어의 의미가 확대 되었군요.



다시 봄을 기다리는 고궁.

경복궁 발굴에 참여한 모든 분의 이름이 벽면 가득 떠오르고, 그분들 덕분에 이렇게 멋진 고궁을 우리가 볼 수 있게 되었다는 듯 화려한 꽃잎으로 영상이 바뀝니다.

최근(신왕실도자전)들어 고궁박물관 전시에서 영상을 활용해 전시를 연출한 모습을 자주 보았는데, 그 정점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잠시 앉아 쉬면서 멍~~ 해보았습니다.

꽃잎이 날아 든다~~~



전시 주제가 점점 ‘사람’에 초점을 맞춰가는 것 같습니다. 전시에서 나와의 연결고리가 있을 때 더 집중하게되고, 공감하게 되니깐요.

전시를 기획하는 학예사 모습을 전시로 만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전시로 보이는 예쁜 모습 밑에 숨겨진 땀냄새(?)나는 이야기요! 전시를 준비하며 있었을 여러 에피소드가 있을 텐데 말이죠.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느낌으로요.ㅎㅎㅎ

사람에 초점을 맞춘 전시 내용과 ‘고궁연화’를 느끼게 하는 극적인 영상까지 마음이 동하는 전시였습니다.

전시는 2022년 2월 27일까지라고 하니, 서둘러 다녀오시길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국립고궁박물관

www.gogu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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