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홍릉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야외 뜰로 옮긴 세종대왕상이다.
그 자세한 조성 내력은 아래를 보면 자명해 질 것이니, 애초엔 덕수궁이 있던 것을 이곳으로 이전했다.
박정희시대인 1960~70년대 대한민국은 국민국가 nation state 가 막 착근하기 시작한 무렵으로, 우리한테 현재 익숙한 국가의 주인은 국민 그리고 그것을 떠받치는 절대의 종교신앙교리로써 애국심이 그제서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국민국가는 이를 위해 그 종교신앙을 구상화하거니와 추상적인 애국심을 발현하고자 역사상 위인들을 발명하고는 그들을 멸사봉공한 모델로 구축함으로써 개별 국민에 대해서도 국가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그러한 목적에 따라 세종은 이순신과 더불어 그 절대의 이상으로써 대대적인 현창이 박정희 군사정부에서 이뤄졌으니 그 무렵 이런 인물들 동상이 우후죽순으로 전국에 들어서게 된다.
이 동상 역시 그런 목적에 따라 제작된 것이다.
그 조성 내력은 저 동상 뒤면에 새겨 박은 청동판 명문을 통해 엿보거니와 지금은 녹이 슬고 마모가 심해 현장에서 육안으로 판독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 명문을 판독해 전재한다.
여기 배달 겨레의 영구절대의 은인이자 인류사상 가장 발달한 글자의 유일 독창자의 영예를 지닌 세종대왕께서 겨레문화의 독립을 선언하고 한글 스물여덟 자를 반포하고 계시다. 세종은 이씨조선 네째 뉘 임금으로 서기 1397년 5월 15일에 나셔 1450년 4월 8일에 가셨다. 어릴적부터 총명돈독하고 성실근면하여 글읽기와 궁리하기를 쉬지 않으셨다.
왕위에 계기기 설흔 두 해 동안에 위대한 문화정치의 공적을 이루었으니 한글의 창제 지정한 국문학의 시작 활자의 개량 학문의 숭상, 국악의 정비, 측우기의 발명, 수표 물시계 해시계 천체관측기 등의 발명 제작은 그 중요한 것이다. 국경을 개척하여 삼천리 강토를 완성하고 백성을 애무하여 국태민안 문화찬란의 황금시대를 나타내셨다.
세종은 실로 겨레의식의 통일자 문화창조의 시범자요 학문의 대왕 발명의 대왕이며 또 국토를 광개한 위무의 대왕이요 민생을 애육한 인덕의 대왕이시다.
이 동상은 과학과 발명 창의와 성근으로써 겨레와 나라를 밝히는 꺼지 잖는 빛살을 우리의 역사창조의 앞길에 던져쏜다.
金鍾必 獻納
題字 김종필 書
銘文 崔鉉培 撰 金忠顯 書
彫像 金景承
西紀 1968年 5월 4일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 서울신문사 건립
그렇다면 이 동상이 어찌하여 광화문을 떠나 이곳으로 오게 되었던가?
현장 안내가 있으니 그것을 전재한다.
세종대왕 동상 이전 기념비
세종대왕은 단기 3730년 5월 15일(음력 4월 10일) 한양 준수방에서 태종의 셋째 아드님으로 태어나시어 스물두 살에 조선조 제4대 임금으로 모셔져 3783년 4월 8일(음력 2월 17일) 쉰네 살로 돌아가실 때까지 서른두 해 동안 백성을 사랑하고 사람을 존중하며 신의를 중히 여기는 도덕 의식을 기본으로 하면서 고도의 과학문화 의식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는 한편 연구에 직접 참여하시고 주의깊게 살핌으로써 훈민정음 창제 반포를 비롯하여 정치·경제·과학·교육·도덕·예술·의학·군사 ·외교 등 그 어느 방면 할 것 없이 빛나는 문화를 창초하시어 꽃피웠으며 겨레의 생존 발전에 영구히 다함없는 은덕을 끼치신 배달 겨레의 가장 위대한 성왕이시고 인류의 큰 스승이시다.
이 세종대왕 동상은 대왕의 위업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학계·문화 예술계·교육계·정계·실업계 등 각계 명사들로 구성된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와 서울신문사가 세종대왕기념사업 등의 자문을 받고 국민들의 뜻을 모아 단기 4298년 3월부터 추진하여 4301년 5월 4일 덕수궁 중화전 동쪽 광장에 모셨던 것이다.
이제 세종대왕 탄신 육백열다섯 돌을 맞이하여 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좀 더 성실히 기리고 대왕의 높은 뜻을 드높이고자 우리 세종대왕 동상위원회가 문화재청 등 정부의 도움을 받아 세종대왕기념사업의 중심 전당인 세종대왕기념관이 자리잡은 세종공원원으로 옮겨 보이다.
옮겨 모신날 단기 4345년(서기 2012년) 7월 17일
세종대왕동상이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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