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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느닷없이 나른 땅끝마을 쥬라식 파크 (8) 상다리 휘감은 칡꽃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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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 상족암 일대에서 나한테 가장 인상으로 남은 것으로 두 가지를 꼽거니와, 하나는 해변을 따라 한없이 이어지는 나무 데크였고, 다른 하나는 그 주상절리 절벽을 따라 칭칭 몸둥아리를 감아올린 칡이 마침 피어낸 꽃이었다.

 

 

 

 

해마다 이맘쯤이면 피는 칡꽃은 흰색과 보라색이 엮어내는 오묘한 하모니가 절묘의 극치인데, 때마침 만난 그것은 40년전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 다도해가 그랬던 것처럼 아마도 내가 40년을 더 산다면(그럴 일은 없겠지만) 내가 언제나 상족암을 떠올릴 때면 마스코트로 각인하지 않을까 한다.

 

뭐 내가 그랬다고 혹시나 고성군청 녹지과에서 상족암 일대 나무들은 쏵 베어버리고선 설마 온통 칡만 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으리라 확신하기에 칡꽃을 과감히 추천해 봤다.  

 

 

 



상족암을 떠나 학성마을 옛 담장에 잠깐 들렀다가 옥천사를 찾는 일로 고성 둘러보기를 일단 마감했거니와, 후자는 그렇게 좋다는 말을 듣고 한껏 기대에 부풀었지만, 여느 고찰古刹 산사山寺이 그렇듯이 참말로 좋았던 것은 숲이며 그 경내는 유감스럽게도 아시바 천국이라, 자방루는 해체보수 공사 중이라 온통 아시바로 온몸을 감았으며, 뒤편 대웅전도 보니 금새 보수공사에 들어가는지, 이미 사다리를 설치해 놓은 상태였다.

 

명부전 역시 여차하면 공사에 들어갈 판인 듯, 고찰이면서 산사에 대해 무언중에 요구하는 그런 분위기는 당분간은 물 건너갔다고 보면 대과가 없다. 

 

 

 



그로 향하는 길에 문화재 안내판을 보고 우연히 들어선 학성마을 담장은 나로서는 생소한 구조였으니, 문화재등록과 더불어 지나치게 손을 많이 대지 않았나, 그래서 그에 내재하는 美를 혹 일정 부분 외려 상실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이 지역 특색이 농후한 암석을 활용했다는 점과 그 독특한 구조가 나로서는 무척이나 신선했다는 점을 적기(摘記)해 둔다. 

 

언뜻 보니 공룡발자국 화석이 남은 그 재질 암석이 아닌가 하는데, 실제는 어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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