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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독毒과 약藥은 동전의 양면

by taeshik.kim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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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이 강할수록 약성이 뛰어나다.

동양의학에서 주로 나오는 말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만국 의학에 공통한다고 나는 본다. 독극물 아닌 약물 있던가? 

그래서 같은 물질인데 잘 쓰면 약이요, 잘못 쓰면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네 일상에서 그 대표가 실은 아편이다. 이 아편은 내가 어릴 적 고향만 해도 거개 몰래 농사를 지어 비상약으로 썼다. 지금도 이런 일이 드물지 않게 아파트 안에서 몰래 키우다 걸렸네 마네 하는 뉴스가 보이는 것을 보면, 그 재배 욕망이 어쩌면 인간 본능이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친구가 펜타닐 분자구조식인 모양인데 내가 기억 나는 건 오직 벤젠 구조식이다.

 
요새 한창 사회문제화하는 펜타닐[fentanyl 또는 fentanil로 쓰는 모양]은 흔히 하는 사전식 설명으로 오피오이드계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로, 효과는 같은 오피오이드계 모르핀보다 100배 이상 강하고 헤로인보다 50배 강하다 하는데 그런 까닭에 마취 보조제나 진통제로 사용하며, 주된 투약 대상이 말기 암 환자지 않겠는가? 

이것이 등장한 계기는 말할 것도 없이 의약품으로서다. 듣자니 1959년 이를 만든 이가 폴 얀센이라 하는데, 얀센?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 아닌가? 얀센제약 창립자다. 나중에는 의약품으로 승인되었으니 약물은 근간이 독물이다. 

이런 사실을 동서양 의료계는 다 알았다. 동양 의학서만 봐도 이런 경고가 부지기로 등장한다. 그래서 잘 쓰야 한다는 지침 경고가 빠지지 않는 법이며, 이런 경고는 결국 우리 같은 전문가한테 오라는 뜻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갈홍 불후한 의학서이자 신선도교 교리서인 포박자抱朴子를 보면 그것을 구성하는 챕터 중 금단金丹과 선약仙藥 편은 아예 약물 교과서라, 이곳에서 약효가 가장 뛰어나다고 거론한 것들은 영지 버섯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광물이며, 다시 그 광물은 거의가 다 실은 독극물이다. 

그 선약 편을 보면 신농사경神農四經을 인용해 이르기를 상약上藥은 사람으로 하여금 몸을 안정케 하고 목숨을 연장하며 하늘로 날아올라 천선天神이 되고 천상과 지상을 맘대로 오유遨游하게 하니 그리하여 만가지 영령을 부리게 하며 몸에서는 깃이 나게 한다 하며

그러한 약물로 오지五芝와 더불어 단사丹砂 옥찰玉札 증청曾青 웅황雄黃 자황雌黃 운모云母 태을우여량太乙禹餘糧을 들었으니, 절반 이상이 독극물이다. 자칫하면 한 방에 간다.

상약이 있으니 중약中藥이 있기 마련이고 그 다음으로 하약下藥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독성의 강약에 따라 이렇게 삼등으로 분류한데 지나지 않는다. 

서양의학은 그 태생이 동양의학을 원시미개로 짓밟으면서 상륙했다. 하지만 내 보기에는 그 간극이 그리 크다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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