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출범은
"송곳 하나 꽂을 땅이 없는 권문세가의 농장"
"북로남왜로 정신 없는 판에 세금 하나 안내고 무위도식하는 불교"
이 둘을 극복하는 방식으로,
불교를 작살내고 사전혁파로 공전을 창출하여
이를 통해 재원을 확보해서 여말 선초의 위기를 돌파한다-.
이 전략은 조선건국 초까지만 해도 제대로 작동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딱 백년만에 한계에 부딪혔으니
중종, 인종, 명종 연간에 이미 사회는 다양한 난맥상을 보여
뭔가 새로운 경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생겨났다.
이때 이 위기를 극복할 방법으로 들고 나온 것이
조광조의 지치주의至治主義인데
한마디로 돌파리의 엉터리 처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선 사회의 위기를 도학근본주의로 치달아 극복하자는 것으로
조광조의 주장을 냉정히 보면 될 만한 소리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바,
그의 "지치주의"는 미완의 혁명으로 흔히들 미화되지만
사실 조선후기,
나라를 말아 먹을 때까지 폭주한 유교 근본주의자들은 엄밀히 말하면
조광조 이데올로기의 후계자로서 조선후기의 도학정치, 산림정치는 사실 따지고 보면
조광조 사상의 구현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조광조 일당이 들고 나온 개혁안 중의 하나가 현량과로
과거제의 폐단을 지적하며 정부의 관리는 과거제로 선발하게 되면 시험이나 잘보는 놈들이나 뽑아 쓰게 되는 바
인격적으로 훌륭한 선비들을 천거하여 뽑아 써야 유교적 이상사회에 보다 가까와질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만들어 놓은 것이 이른바 현량과로,
뽑아 놓고 보니 죄다 지들끼리 알고 지내던 놈들만 뽑아 놓아
말이 좋아 인성이 훌륭한 이들을 뽑은 현량과이지,
사실은 지들끼리 알고 지대던 놈들이 파당을 하나 형성한 판이라,
이건 이미 당대에도 여러 식자들에 의해 익히 지적되었던 바다.
그런데-.
문제는 이 조광조의 이른바 "개혁"을 정말 "개혁"으로 알고
지금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과거제가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길래 그거가지고는 안 된다고 줄창 주장을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인성이 좋은 이들을 어떻게 뽑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인성이 좋은 이들을 뽑아 놓으면 이상사회가 이루어진다는 그 논리를 지금도 버젓이 각종 인재 선발 때마다 들고 나오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21세기에도 조광조 같은 정신 나간 유교 근본주의자가 여전히 한국사에서 개혁주의자로 떠받들어지고 있는 현상이 전혀 이해가지 않는 바도 아니다.
남들이 그렇다고 하니 조광조를 개혁가로 같이 떠받을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도대체 조광조 주장의 어떤 부분이 개혁적이고,
뭐 하나 현실적인 것이 있는지,
아니 이것이 당시 조선사회가 처한 위기의 처방전이 될 수나 있는 소리인지
한 번 냉정히 따져는 보고 떠받들어야 할 것 아니겠는가?
조광조는 필자가 보기엔, 딱 탈레반 수준의 인물인데
한국사에서 개혁가로 잘못 자리매김되어졌다는 생각이다.
조광조가 개혁가라면 탈레반도 개혁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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