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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이야기/마왕퇴와 전국 초묘 미라

[마왕퇴와 그 이웃-13] 백고니白膏泥

by 초야잠필 2025.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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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퇴 백고니층

 

마왕퇴 주변에는 미라가 나온 한묘漢墓가 이것 외에도 또 있다. 

그리고 시대를 올라가면 전국 시대 초나라 무덤에서도 미라가 발견되었다. 

전국 시대 무덤이나 한묘는 중국 전국에서 발견되었지만 

유독 이 지역 무덤에서만 미라가 확인되었다. 

왜 일까? 

 



이 지역 무덤은 독특한 구조가 있다. 

관곽棺槨 주변에 "백고니"를 두텁게 둘러 놓는 것이다. 

마왕퇴는 발굴 당시 관곽 주변에서 백고니가 무려 1.5 미터 두께로 확인된 바 있다. 

이 지역 도굴범들은 도굴 당시 백고니가 두텁게, 온전하게 확인되면 

마치 계란의 흰자가 노른자를 둘러싸고 있는 것처럼 

내부의 관곽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고 추정을 했다고 한다. 

백고니가 무엇일까? 

우선 "고니"란 고령토를 의미한다. 

끈적 끈적하고 고운 고령토가 바로 "고니"인데 한자로 한다면 끈적한 진흙 정도의 의미가 되겠다. 

하지만 아무 진흙이나 쓴 것은 아니고 전국 초-장사국 지역에서는 고령토를 썼다. 

이 고령토로 관곽의 주변을 두텁게 보강하는 전통은 한나라의 무덤 축조 전통이 아니라 

필자가 아는 한에서는 이 지역 초나라 지역 무덤에서만 보이는 전통이다. 

초나라 지역에서 전해오던 전통이 한묘가 성립한 후에도 그대로 이어진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도 평양 일대에서 목곽묘가 많이 나왔지만 

백고니를 보강재-충전재로 쓰지는 않았다. 

이 백고니야 말로 우리나라 조선시대 무덤의 회곽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삼물을 써서 회곽을 만들어 내부의 관을 보호한 것처럼 

초나라 지역에서는 백고니로 내부의 관곽을 보호한 것이다. 

다만 백고니는 회곽처럼 굳지 않고 끈적한 상태에서 내부를 계속 보호했던 모양으로 

마왕퇴 발굴 당시까지도 백고니는 끈적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고 하니 

이런 점이 삼물- 즉 회와 흙을 섞어 만든 콘크리트 보강재와는 다른 측면이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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