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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미라

마왕퇴 (10): 인증 도장, 봉니封泥

by 초야잠필 202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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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왕퇴는 문화적 측면은 김단장이 쓰실 것이라 깊이 다루지 않으려 했는데 검토하다 보니 이따끔씩 짧게라도 멘트를 남겨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싶어 이런 것은 함께 다룬다. 


마왕퇴에서는 봉니封泥가 나왔는데 그 중에 많은 것이 "대후가승軑候家丞" 그리고 "우위右尉" 봉니다.

열후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 중 가장 신분이 높은 사람이 "가승家丞"이라고 한다. 

마왕퇴 봉니에서 "가승"명 봉니가 많은 것은 피장자의 사망 후 무덤에 함께 묻는 부장품의 최종 점검을 "가승"이 한 탓이라 한다. 

"우위" 봉니는 아마도 피장자가 분봉 받았던 "대후국"의 "우위"였을 것이라는데, 

대후국의 우위라고는 해도 대후인 피장자에게 피종속 된 관계는 아니었다고 한다. 

대후국에는 별도의 현령縣令이 있었고 이는 한 조정에 직접 종속되어 있었으므로 현령과 대후는 계급의 상하는 있었을 망정 예속관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우위" 봉니는 "대후가승" 봉니와는 성격이 좀 다른 것이었다 하겠다. 

아마도 "우위" 봉니는 대후 집안의 장례에 부의한 물건에 찍어 놓은 봉니 아니었을까? 
 

마왕퇴에서 나온 "대후가승"봉니

 
비슷한 성격의 봉니가 한반도에서도 나온 적 있다. 

채협총에서는 "조선승 전굉"이라는 인물이 무덤 주인에게 부의품인 비단 몇 필을 바치는 나무 패쪽이 나온 적이 있다는데, 

마왕퇴에 들어간 그 많은 부장품 중에는 역시 대후가에서 준비한 것 외에 부의품도 많았을 테니, "우위" 봉니는 아마 그런데 찍어 놓은 것인가보다. 
 

낙랑토성에서 발견된 "조선우위" 봉니. 큰 현에는 좌우위를 두었다. 조선현은 호수만 1만호를 거느리고 있었다는 대현이므로 우위가 있었던 모양이다. 낙랑 봉니는 위조설도 끊이지 않는다.



*** Rditor's Note ***


마왕퇴 봉니 혹은 목패는 근간이 부의품목이다.

다시 말해 장례식에 누가 어떤 물품을 조의품목으로 내놓았느냐는 표식이다.

그래서 내가 항용 무덤 유물을 논할 때 부의를 생각하라 주문하는 거다.

장례식에 그냥 가서 조문하는가? 그때도 마찬가지라 부의금을 냈다.

그 부의 표식이다.

이런 것도 감안하지 않은 고고학 무덤 연구는 허상이다.

주부곽? 주곽은 상주가 준비하는 것이고 부곽품이 원칙적으로 부의품이다.

특히 신라고분이 그렇다.

이런 말을 해도 알아듣기는커녕 그렇다는 증거를 묻는 고고학도들 보면 기가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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