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퇴에서 나온 유물 중에 소사단의라는 것이 있다.
이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한다.
마왕퇴를 다루는데 있어 필자는 의학과 과학 쪽 이야기를 주로 할 것이며
문화적 부분은 김단장께서 풀어갈 것인데,
이 소사단의를 필자가 다루는 이유는 이 옷이 자연과학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마왕퇴 미라가 보관된 호남박물원 (전 호남성박물관) 홈페이지를 보면
위 그림과 같이 소사단의가 메인 화면에 등극해 있을 정도의 대단한 유물임을 알 수 있다.
이 유물에 대한 설명을 보면,
한 점은 길이가 128센티, 소매 길이가 190센티인데 무게가 겨우 48이고 다른 한점은 49그램이었다.
옷 두 벌의 무게가 합쳐서 100그램이 안되었고 소매와 목둘레 동정을 떼버리면 겨우 25그램이었다.
라고 하여, 전한대에 이미 중국의 비단 제조술이 고도의 단계에 진입했음을 알 수 있다 했다.
복식전공자에게는 이 옷은 보기 드문 전한대 비단 옷이 될 터이고,
고고학자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겠지만,
필자처럼 자연과학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자면 이는 유구한 중국의 비단제조역사를 웅변하는 생생한 유물이 되겠다.
양잠과 비단의 기원에 대해서는 가끔 딴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도가 비단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봤다),
최근 들어서는 그 기원은 중국, 그 중에서도 북중국이라는 것이 거의 정설로 굳어졌다.
알다시피 양잠 누에는 야생누에에서 온 것인데,
현재의 양잠 누에들은 그 조상이 북중국 야생누에다.
남중국에는 이 북중국 야생누에와 다른 녀석들이 살았는데
남중국의 비단도 북중국 야생누에의 후손들이니 양잠이란 일대 사건은 북중국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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