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맘에 드는 내 사진은 실은 몰카다.
피사체가 사람일 때 그 피사체가 찍힘을 의식할 때 내가 그린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몰카가 언제나 아름다운 이유다.
피사체가 찍힘을 의식하지 않거나 못할 때 그 사람 가장 아름다운 혹은 자연하는 모습이 나온다.
요리조리 인위하는 증명사진과 같은 사진은 경멸한다. 턱 쪼가리 괴고 입을 찟고 눈을 인위로 뜨고 하는 이딴 짓 경멸한다.
실은 인터뷰도 똑같다.
인터뷰한다 약속하고 그 약속한 자리서 오가는 기사 정말 현미 씹는 듯하다.
약속한 인터뷰는 극도로 인터뷰이를 자기 검열로 몰아넣는다.
그래서 실상 몰래 인터뷰가 건질 것이 많다.
나아가 이건 내가 아주 자주 쓴 수법이기는 한데 정식 인터뷰 시작하기 전 주고받은 대화라든가 인터뷰장 분위기로써 인터뷰를 풀어가기도 한다.
이때 물론 위험성이 따른다.
몰카도 그렇고 몰래 인터뷰도 당연히 공간 때는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하고
꼭 그것이 아니라 할 때도 지극히 사적인 영역 혹은 그것이 공개되었을 때 파장이 있을 만한 대목은 찍은 사람 혹은 인터뷰어가 철저히 검열을 해야 한다.
그래도 나중에 문제가 생기곤 한다.
이 몰래 인터뷰가 가장 반응이 좋을 때는 그 몰래 인터뷰를 당한 사람이 그 인터뷰를 읽고선 "뭐 이런 것까지 쓰고 그래?" 짐짓 핀잔하면서도 껄껄 웃을 때다.
이 인터뷰는 내 경험칙상 실제 시장에서 반응이 제일로 좋았다.
나는 직업이 기자였으니 주로 그런 일로 남을 곤혹스런 처지로 몰았을 때가 상대적으로 많겠지만
그 반대로 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가이스키는 지랑 사적인 공간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내 동의도 없이 캡처해서 공개하기도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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