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학을 한다 해서 지금과 같은 폐쇄성은 경멸하거니와,
如컨대 신석기문화만 해도 한국 신석기가 보이는 이웃 중국 대륙 각종 신석기 문화에 대한 무관심? 혹은 덜 관심을 보고선 언젠가 몇몇 지인한테
너희는 왜 같은 신석기 전공이라며 왜 중국 신석기에는 그토록 무관심하냐 묻기도 했으니
내가 무척이나 인상 깊은 대답이 "한국신석기랑 워낙 달라서..."라는 말이었다.
나는 한국신석기와 통하는 바가 없어서라는 저런 반응 경멸한다.
학문에, 문화에 무슨 국적이 있단 말인가?
중국은 고사하고 저짝 이집트니 근동이니 유럽대륙이니 하는 데다 우리는 왜 관심을 돌리고 쏟아야 하는가?
그 대표하는 예로, 나아가 저런 대답을 반증하는 보기로, 이쪽에서는 선사가 저쪽에서는 역사시대인 경우가 너무 자주 있다.
우리가 여기서 여러 번 소개한 것들로 예화를 들건대 예컨대 갈돌 갈판이 있다.
이건 한반도에서는 내 기억에 신석기 이래 청동기시대에 아주 자주 등장하는데 그 주된 기능은 곡물 빻기일 것이라,
그 곡물을 왜 빻는지도 여러 각도로 고려해야 하는데 가장 흔한 것이 물론 요리를 위한 전단계라, 이 전단계 공정도 실은 술을 빚는 일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갈돌 갈판만 덩그렇게 나오지만 이집트의 경우 같은 시기라도 저쪽은 이미 역사시대라 무엇보다 그 도상으로써 그 실제하는 모습을 턱하니 보여주니
이처럼 생생한 장면이 어디 있단 말인가?
앞서 지적했는지 모르겠는데, 이제 우리네 박물관에서 갈돌 갈판 전시할 적에 이런 이집트 도상자료를 쓰야 한다.
언제까지 이딴 걸로 장난칠 수는 없잖은가?
저 반월형석도, 반달모양 돌칼만 해도 진짜로 저러한지, 이 역시 나는 다른 지역, 예컨대 이집트나 근동 같은 데서 추가 시각자료를 확보하리라 믿는다.
나는 아직까지 찾지는 못했다.
어디 동남아인지 어느 농촌에서인가 저딴 식으로 수확한다 해서 전가의 보물이나 되는양 써먹지만, 이제는 시대도 바뀌었으니 고급져야지 않겠는가?
나아가 저짝을 보면 우리네 신석기에 해당하나 그 도상 하나 구할 수 없는 증언이 수두룩빽빽하니,
예컨대 농경만 해도 저짝에서는 우리는 아직 그 전단계인 동물들을 가축화한 모습이 보이는가 하면 기타 우수마발하는 자료가 그득그득하다.
농사 짓고 술 만들고 하는데 무슨 중국 신석기가 따로 있고 이집트가 따로 있으며 한반도가 따로 있겠는가?
그 모든 자료가 한국문화 해명을 위한 절대의 성전이다.
곧 한국학 자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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