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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문화재 현장을 배회하는 운동장 광활주의

by taeshik.kim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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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주의를 버릴 때다.

모든 문화재 정비현장이 이 꼴이라
나무는 다 베어내고 광활한 운동장주의가 판을 친다.

미륵사지 현장에도 나무 하나 없고

황룡사지 현장에도 나무 하나 없어 그나마 있던 감나무조차 베어버렸으며

거돈사지엔 한쪽 귀퉁이 느티나무만이 기적으로 살아남았고

회암사지엔 나무라곤 단 한 포기도 없다.

 

이 광활한 부여 능산리 절터. 햔여름엔 더위로, 한겨울엔 강추위에 죽으란 소리다.



그것이 초래한 재앙은 한여름에 적나라히 드러나니 그늘 하나 없다는 점이다.

저리 만든 자들이 이 땅의 고고학도 건축학도 문화재위원이란 자들이다.

나무는 왜 베어버렸으며 나무는 왜 못 심게 하는가?

맨날 하는 꼴이라곤 옛날 수종 옛날 수종 타령만 일삼으니 이런 나무는 일본 수종이라 해서 안 되고 또 이런 수종은 전통 조경 나무가 아니라 해서 안 된단다.

요샌 저런 현장만 가면 울화통이 치민다.

남대문 가봐라. 햇볓 피할 곳 하나 없다.

열사병 걸려 죽으란 꼴이다.

(2016. 8. 22)


***

이 운동장 광활주의는 청산되었거나 그럴 기미가 있는가?

전연 요지부동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발굴이라는 이름으로 모조리 다 파 놓고 덮고 나서 나무 하나 심으려면 하는 말이 그 나무 뿌리가 유구를 훼손한다 타령한다.

우리 조상님들은 한여름 뙤약볕을 즐기셨단 말인가?

기가 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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