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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폐교한지 오래인 경북 금릉군 대덕면 가례리 가례국민학교 교정엔 파초 홍초 몇 그루가 있었다고 기억한다. 개중 한때 우리는 파초에 바나나가 달릴 줄로 알면서 그것이 달리기만 햐염없이 기다리곤 했다.
바나나를 내가 실제로 구경하기는 김천고로 유학하면서라고 기억하며 그것을 맛본 것도 그 무렵이 아닌가 한다. 그 전까지는 난 바나나가 이 세상에서 가장 맛난 과일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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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주변에 봐도 바나나 쳐먹어 봤단 친구 놈이 없었으니 우리의 바나나를 향한 갈망은 커져만 갔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바나나 경험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노래..바나나는 길다, 긴것은 기차 하는 그 구절이 들어간 노래를 어이한 셈인지 입에 달고 다녔다.
둘째는 타잔..우리 동네에 전기가 들어오기는 내가 국민학교 들어간 해이니 테레비는 그 이후 첨 한 대가 들어왔다.
홍수환 염동균을 아마 이때 알았던 듯 싶다. 이후 차츰 테레비 보급이 일반화하고 우리집도 초가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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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타잔이 데리고 다닌 원숭이가 치타. 잘했어 치타 하며 타잔이 치타한테 바나나를 던져주는데 그게 그리 맞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원숭이가 쳐먹는 바나나 보며 침께나 흘렸다.
애니웨이 이런 바나나를 고교시절인지 그 무렵에 첨 먹어봤는데 니기미 맛대나린 더럽게 없어 텁텁하기만 했다. 나는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바나나보단 어름이 백배 맛있다고 본다.
방안에 바나나 하날 갖다놓으니 그 야릇한 냄새가 온방을 휘감는다. 이에 격발하여 이 모노가타리를 초하노라.
(201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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