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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백제삼부작, 어쩌다 세트가 된 발굴시리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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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애초 계획한 건 아니다. 풍납토성으로 신고하고 나서 무령왕릉을 준비하다 보니 공교롭게도 백제 삼부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풍납토성은 한성도읍기를 증언하는 곳이며 무령왕릉은 웅진도읍기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사비도읍기가 남았다.
사비도읍기는 무엇으로 할까 고민 중이다.

언뜻 부여 왕흥사지가 어떨까 하지만, 이건 이미 발굴조사단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이상하게 김을 빼 버렸다. 한데 드라마성이 심대하게 부족해 내가 언젠간 손을 대어보리라는 생각도 했다.


다른 주옥 같은 저서들은 어디 갔는지 못찾겠다



이 외에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 유적 발굴이 있지만 이건 주무대가 부여가 아니라 걸린다. 내침 김에 익산까지 4부작으로????

하고 싶은 건 천지빼까리요 인생은 유한하며 몸뚱아리는 달랑 하나에 불알도 아직까진 꼴랑 두 개라 마음 먹은 대로 될런지 모르겠다. 언제나 그랬듯이 큰소리는 치고 보자.

하지만 애초 계획은 이게 아니었다. 백제를 털어버리고 신라로 가고 싶었다. 오죽 신라와 경주가 복잡하고 할 얘기가 많지 않은가?

또 그러다 보니, 풍납토성 속편이 자꾸만 뒷골을 땡기고, 그러는 와중에 중도 사태가 터져서 중도는 웬만큼 일이 정리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2016. 5. 1)

***

저걸 긁적거린 때가 《직설 무령왕릉》을 막 출판하고 난 직후였다. 결국 내가 생각한 삼부작은 뜻하지도 않게 능산리 이야기를 풀 기회가 주어져 그런대로, 적어도 모양새만으로는 채웠으니

《직설 무령왕릉》이 출간된 직후 그걸 본 부여군 쪽에서 마침 능산리 자료들을 정리 중이니 그 한쪽을 맡아달란 요청이 와서 그때 나는 마침 해직 중이었으니 마땅히 할 일은 없고 소일거리 있으면 좋겠다 하던 시점이며 용돈벌이로도 괜찮겠다 싶어 이게 원떡이나 하는 심정으로 덜커덩 계약하고는 작업에 착수했으니 

책 쓴 사람은 누구나 겪겠지만 그 하나를 쓴다는 건 피를 빨아내는 일이라 막 하나 끝내고서 다른 하나를 곧바로 착수하기가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이 때문에 《부여 능산리 고분·사지, 지난 100년의 일기》(제목조차 나 자신부터 기억할 수가 없으니 조금 문제가 있다)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번번이 의뢰처를 곤혹스럽게 만들기만 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이 점은 두고두고 미안하기만 하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백제 삼부작 하니 말이 거창하기만 한데, 뜻하지도 아니한 저 세트를 나로서는 그런대로 골격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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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빈깡통처럼 소리만 요란한 졸저 《부여 능산리 고분·사지, 지난 100년의 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이 책은 부여군이 지원하고, 그 산하 백제고도문화재단 사비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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