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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는 고구마를 자주 찌십니다.
엄마는 아침 일찍 출근을 하시는데, 새벽에 일어 나셔서고구마를 쪄 놓고, 출근을 하십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직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구마가 식탁위에 덩그러니 있습니다.
약간의 반전(?)은 저나 동생들은 고구마를 많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구마 한 개 정도 먹고 나면 끝이라, 그대로 식탁 위에서 말라갑니다.
그런데도 엄마가 고구마를 자주 찌시길래, ‘엄마가 고구마를 좋아하시나 보다.’ 아니면 ‘회사분들 나눠 드리려고 하시나 보다.’ 했는데,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s3oyO/btri5HBMvd2/K0XEnvw5nHDjyopibqzplK/img.jpg)
지금에야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지만,
제가 어렸을적 엄마는 정말 바쁘셨습니다.
새벽같이 나가시고, 밤 늦게 들어 오시고.
아무도 없는 집에 저희가 들어 왔을 때,
집안에 달큰한 고구마 향이라도 나면
‘아, 엄마가 고구마 쪄 놓으셨구나.’ 하고 마음이 좀 푸근해 지지 않을까 해서 고구마를 쪄 놓으셨다고 합니다.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엄마의 마음,
삭막한 밖에서 고생했다는 토닥토닥 엄마의 위로,
엄마의 사랑이 찐고구마에 담겨 있었습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MouCU/btri3UBRLqa/2LsJuWbkQusK8754lro7oK/img.jpg)
오늘도 현관문을 여는데, 달착지근한 고구마 향이 났습니다. 엄마가 고구마를 찌셨나 봅니다.
이제 엄마의 계획대로(?)
저는 고구마를 보거나 고구마 냄새를 맡으면
엄마생각이 납니다.
![](https://blog.kakaocdn.net/dn/czNDiC/btri7So0B1E/rFd5NkOK3oRiDJOM7VDnTk/img.jpg)
여러분들은 어떤 냄새를 맡으면, 엄마 생각이 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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