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열(宋時烈) 이름만 들어도 거대하고 묵직한 바위 하나가 나의 명치를 꾸욱 누르는 것 같다.
나의 얕은 공부로 이분을 어찌 설명하리오?!
견훤산성을 답사하고, 다음 코스로 우암 송시열 묘소에 왔다. 화양구곡 안에 있는 만동묘(萬東廟, 명나라 신종과 의종을 모시는 사당)•화양서원(華陽書院) 외 우암의 흔적들을 같이 보면 좋겠지만, 시간 관계상 오늘은 여기까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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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산성답사 중에 송시열 묘소에 간다고 해서 내심 좋았다. 최근 조선시대사 수업을 듣고 있는데, 하필 주제는 ‘서원’이라 ‘송시열’ 이름만 수백 번을 듣고 또 본 것 같다.
글자로만 무수히 봤던 송시열의 실체(실체는 없지만)? 아니, 흔적(?)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모르게 기뻤다. 나는 변태가 분명하다.
아무튼 약간의 설레임으로 그렇게 남의 묘소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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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 신도비 옆에 있는 은행나무가 굉장히 크다.
완연한 노랑색은 아니고, 아직 초록기운이 남아 있었다.
관련없는 이야기지만, 은행나무가 위로 곧게 자라면 수은행나무이고, 아래로 둥글게 자라면 암은행나무라고 한다.
그럼 이 은행나무는 수일까요? 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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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너머로 사진을 찍었다.
담장에 비각에… 비문은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찾아서 봤다. (인터넷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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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 신도비는 정조 어필이다. 신도비 앞 설명문에 신도비는 정조3년(1779)에 세웠고, 국난이 있을 때 땀을 흘린다고 한다.
아, 여기도 땀흘리는 비석이 있다.
왜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지게 되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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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비 옆으로 난 계단으로 올라가면, 송시열 묘가 있다.
원래 송시열 묘소는 수원 무봉산에 있었는데, 1697년(숙종 23) 이곳으로 이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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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석조차 뭔가 송시열의 느낌이 난다.
아니, 묘비석이 뭐이리 직육면체야.
절대 아무도 못 가져 갈 것 같이 튼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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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明朝鮮 文正公 尤庵宋先生墓
貞敬夫人 李氏 祔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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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원래 묘비 옆에 작은 묘표가 하나 더 있는데, 사진을 찍 지 못했다. 이런…!
위 사진을 보면 묘비 옆에 작은 묘표가 있는 걸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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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관련 없는 이야기지만 묘비 옆에 괴생명체가 죽어 있었다. 알고 보니 황소개구리 새끼인 올챙이 인 것 같다. 볕이 따땃해서 나왔다가 죽은 것인가? 이 산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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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론의 영수, 우암 송시열 묘소에 다녀왔다.
돌아 오며 갑자기 허무한 생각이 들었다.
송시열은 송자(宋子)라 불릴 정도로 조선시대 석학을 대표하는 인물이었고, 또 그를 따르는 제자가 어마어마 했으며, 노론의 영수로서 조선 사회를 쥐락펴락 했던 인물이다. 그런 거물도 결국에는 이렇게 죽다니…
인생 별 거 없다.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즐겁게 지내야지!!!
송시열 묘 앞에서 갑자기 이상한 다짐을 했다.
우암 송시열묘
충북 괴산군 청천면 청천8길 19
우암 송시열묘 : 네이버
리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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