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New York Times 약자라, 이 친구들은 사는 시간이 여러 개라 그런지 신문지 이름에다가 Times를 많이 쓴다.
뉴욕타임즈가 뭐냐? 뉴욕 지역을 주무대로 삼는 지역 일간지다. 간단히 말해 지역신문이다. 내 고향 김천에 무슨 신문이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김천으로 치면 김천일보다.
이들이 평생 맞수로 삼는 WP, 곧 Washington Post는 설립자가 우체부라서 이런 이름을 골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친구는 워싱턴을 무대로 삼는 지역일간지다. 뭐 화성돈이야 행정 중심 수도라 볼 것도 없고, 뉴욕이 좀 큰 것은 맞지만 서울이나 상해나 도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한데 이 친구들이 여타 언론에 견주어 절대의 우위가 있으니, 그네들이 주로 접촉하는 이들이 세계를 주름잡는 권력들이라는 점이 그것이다. 말을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 이 두 지역 일간지 보면 절대로 옳은 말이다.
이런 쪼매난 지역지들이 세계를 들었나 놨다 하는 절대의 근간은 미국을 배경으로 삼는다. 미국은 합중국이라 여러 국가의 연합체, 흔히 미국 언론 특징으로 전국지다운 전국지라 해 봐야 USA Today 정도가 있을 뿐이지만, 엄밀히 전국지가 없다는 표현은 잘못이다. NYT니 WP는 해당 스테이트 state 전국지다.
우리네 기준으로는 발행부수도 많고 커버하는 지역이 훨씬 넓디넓은 USA Today가 영향력도 더 커야 하겠지만, 이 친구들은 가장 센 놈들이 사는 지역을 기반으로, 몇몇 그런 권력자 목을 쥐었다 놓았다 하면서 영향력을 증명한다.
뭐 미국놈들이라고 신문 보겠는가? 이 친구들도 똑같아서 인터넷 모바일 시대로 진입하면서 오프라인 신문이 퇴출되는 창사 이래 최고 위기들에 봉착했거니와, 그런 위기 국면을 어찌 타개할지는 세계 언론계가 주목했거니와, 그에서 NYT는 언제나 선두 흐름을 주도했으니, 그 변화의 일대 복판에 있었던 이가 마크 톰슨 CEO였다.
그의 퇴진을 전하는 우리 공장 저 기사에서도 보이듯이 이 친구는 근본이 잉글랜드다. 풀네임 마크 존 톰슨 Mark John Thompson인 이 친구는 1957년 7월 31일 생이라, the New York Times Company 이전 주요 경력을 보면 2004년 이래 2012년까지 그 저명한 잉글랜드 방송 BBC에서 Director-General를 지냈고, 그 이전에는 Channel 4 라는 매체에서는 Chief Executive 였다. Director-General을 흔히 사무총장으로 옮기는데, 저짝 시스템에 익숙치 아니해서 저 방송사에서 어떤 지위를 차지하는지 모르나, 상당한 실권을 쥔 실력자였음이 분명하고, Chief Executive는 대빵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싶다.
이런 화려한 전력을 바탕으로 2012년 8월 14일, 마침내 NYT CEO에 지명되고 그해 12월 12일 그 자리에 취임함으로써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니, 그 바람은 오프라인을 버리고 온라인으로 갈아타기로 정리할 수 있겠다. 실은 이 흐름과 가장 근접한 흐름을 노골로 보이는 국내 일간지로는 중앙일보가 있다. 중앙일보 역시 이런 흐름 초창기에는 적지 않은 내부 반발을 부르고, 외부에서도 꽤나 냉소적으로 보았다고 기억하는데, 시간이 흐른 지금 보면, 그 흐름이 옳았다고 나는 본다. 온라인에 최적화한 국내 일간지로 중앙일보가 첫손에 꼽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는 일본 영향이 짙어서인 듯한데, 발행부수 특히 유가발행부수를 영향력 기준으로 삼거니와, 오프라인 신문이 실상 퇴장한 지금 그게 무슨 의미겠냐만, 아직도 이걸로 따지는 작태가 벌어지거니와, 이 기준으로 조선일보가 가장 많으니 하는 논쟁 필요없다. 요새 영향력은 매체 그 자체가 주는 무게감보다는 포털 어디에 얼마만큼 노출되느냐에 있을 뿐이다.
NYT? WP? 저 친구들 온라인시대 개막 이전 혹은 그 무렵에 유가부수? 그 수치들은 찾아봐야겠지만 놀랍게도 동시대 조중동의 그것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저들이 세계를 쥐락펴락한 힘은 유가부수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저들이 우리네 기자들보다 수준이 더 높다?
어떤 놈들이 툭하면 이따위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리하여 툭하면 미국신문을 거덜먹거리며 우리네 기자들 수준을 비교하면서 우리는 형편없다는 질타 아주 자주 봤고, 지금도 그렇지만 웃기는 소리 하덜덜 마라. 한국 기자들이 기뤠기면 저놈들은 기생충이다.
그건 그렇고 저 NYT가 CEO를 교체하는 모양이라, 그 후임이 올해 49살 여성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이라는데, 기사를 훑어가다가 몇 군데서 뒷골이 땡긴다.
월스트리트저널 WSJ 보도에 의하면 이 친구 계약기간은 2023년 1월 1일까지라, 경영 성과에 따라 총 320만달러, 한화 약 38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받는 조항이 포함됐다고 한다.
NYT가 최근에 깐 2019년도 회계결산상황을 보면 톰슨 현 CEO는 그해에 기본급이 110만달러, 한화 약 13억원이었지만,이를 포함해 작년에 이 회사에서 뽑아간 돈만 610만달러, 약 73억원이었다고 한다.
아! 역시 미국이라 그런가? 코딱지만한 동네신문 사장이 이만치 많은 돈을 거둬간다. 자괴감이 인다. 이 시점에서 내가 왜 중국에서 태어나지 못했을까를 원망하며 살다간 정약용, 나는 이해한다.
또 하나, 후임 CEO Meredith Kopit Levien 은 경력이 우리로 보아서는 독특한데, 경제전문 매체 포브스에서 발행인과 최고매출책임자 CRO 로 활약하다 2013년 NYT 합류한 이른바 영업전문가라는 점이다. 우리 같으면 기자 출신이 아닌 낙하산이라며 광고가 뭐냐? 언론 죽이기다 해서 한국기자협회요 전국언론노동조합이며 미디어오늘 같은 데서 벌떼처럼 들고일어날 일이라 하겠다.
내친 김에 우리네 기자협회도 이참에 세계화 선언하고 우리는 광고영업 전문가 NYT 취임을 반대한다는 성명 한 번 내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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