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치가 살아 있을 무렵 유럽은 이미 신석기 농경사회에 진입해 있었다.
이 농경사회의 기원은 레반트 지역에서 온 농경민들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 유전적으로 볼 때 외치는 이 레반트 기원의 농경민에 속한다는 것도 말했다.
하지만 외치는 농민이 아니다. 그는 반농반수렵도 아니고
현재로서는 완전히 수렵 채집에 기댄 생활을 영위하던 사람이었다고 보고 있다.
농경사회의 수렵인이라니, 그 실체가 무엇일까?
유럽에서의 신석기시대 농경의 확산을 그린 그림을 보자.
가장 먼저 레반트 지역에서 농경이 발생하고 이것이 에게해 주변으로 확산한다.
초기 농경은 지중해를 따라서 확산한다.
일부튼 다뉴브강을 따라 중부 유럽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문제는 외치가 발견된 지역인데, 여기는 알프스 산맥 때문인지 주변 지역보다 상당히 농경의 전파가 늦다.
이탈리아 반도에 기원전 5600년 경 농경이 시작되는데 반해
그 북쪽의 알프스 산맥 일대는 농경이 지체되어 있다.
외치가 살던 곳은 농업이 확산되어가던 와중에도 유럽에서 상당히 농업의 전파가 지체된 지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외치는 농업사회의 주변부에 살던 자로 농사꾼이 아니라 사냥으로 먹고 살던 사람이겠다.
유럽 초기 농경의 주변부 인간이었다는 의미이다.
그는 농경사회의 구성원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말이 되겠다.
동시기에 이미 농사를 짓고 살았을 그의 피붙이 들은 그와는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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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이야기-43] 외치는 농경민인가 수렵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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