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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일본의 천도: 새로운 땅 찾기

by 초야잠필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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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 중에 고대 일본의 천도에 대한 기록은

헤이케 모노가타리平家物語[평가물어]에 좀 나와 있다. 

요약하면,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清盛[평천성, 1118~1181)가 

치세 중에 도읍을 헤이안쿄平安京[평안경]에서 

지금의 고베시 인근인 후쿠하라로 옮기려 한다. 

여기는 딱 6개월 정도 버티다가 못버티고 다시 헤이안쿄 (쿄토)로 돌아간 것으로 나오는데 

후쿠하라로 천도하기 전의 정황을 보면 

관리를 보내서 먼저 측량을 하게 한다. 

주작대로와 조방을 정하는데, 

덴노가 머물 공간에 이미 귀족의 저택이 있는 경우 

이를 덴노가 받는 대신 귀족에게는 벼슬을 내리는 장면이 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다. 

이렇게 했는데도 장소가 좁아 결국 후쿠하라 천도는 실패한다. 

조방제가 완비된 도성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려면 

기본적으로 정방형 공간이 들어설 자리가 있어야 한다. 




위 그림은 지금의 고베시에 있었던 후쿠하라쿄의 추정도이다. 

지역이 협소하여 덴노의 정무공간인 다이리 (내리라고 쓴 부분)를 두고 주작대로가 제대로 뻗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협소한 지역에는 조방제가 완비된 도성을 짓지 못한다. 

조방제 도성이 들어서려면 일정 면적의 정방형 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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