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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일본인의 아호

by 신동훈 識 2024.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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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막부 이전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아호가 거의 없다. 

어렸을 때의 아명, 

성인식 이후의 이름, 

그리고 은거하거나 불문에 귀의했을 때 법명이 있겠고, 

또 별명이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다케다 신겐을 보면, 


武田 信玄(たけだ しんげん) / 武田 晴信(たけだ はるのぶ)は、戦国時代の武将、甲斐の守護大名・戦国大名。甲斐源氏第19代当主。武田氏の第16代当主。諱は晴信、通称は太郎(たろう)。正式な姓名は、源 晴信(みなもと の はるのぶ)。表記は、「源朝臣武田信濃守太郎晴信」「信玄」とは(出家後の)法名で、正式には徳栄軒信玄。


이렇게 되어 있다.

이름이 많지만, 초명과 관례 이후의 이름, 그리고 법명이다. 

이름을 수시로 바꾸기도 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작은 성의 영주로 태어나 

쇼군이 될 때까지 이름을 바꿔 치웠는데, 

幼名は竹千代。諱は元服時に今川義元より偏諱を受けて元信(もとのぶ)、次いで元康(もとやす)と改め、通称は当初次郎三郎、元康に改名した際に蔵人佐を用いている。桶狭間の戦いで今川義元が討死したのを機に今川氏から独立して家康に改諱。永禄9年12月29日(1567年2月18日)には徳川氏に改姓。没後は東照大権現の神号を贈られる

하여 성도 한 번 바꾸고 이름은 여러 차례 바꾸었다.

죽은 후에는 다이곤겐이 되어 신불의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호는 없다. 
유교적 의미에서 아호는 에도시대 성리학 교육이 강화하면서 일본인들 중 지식층을 중심으로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막말, 메이지 유신 직전이 되면 시골 촌 구석 사무라이들 까지 아호를 쓰고 있다. 

사쓰마의 사이고 다카모리는 이름 외에 南洲라는 호가 있다.

죠슈번의 기도 다카요시의 호는 松菊 혹은 竿鈴이다.

물론 막말이 되어도 아호가 없는 사람은 또 없었는데 (필자가 아는 한 이토 히로부미는 아호가 없다)

반면 책 좀 읽었다는 사람 치고 유교적 아호가 없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성리학적 교육의 정도가 짙은 사람들일 수록 아호는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고 보아도 될 듯 하다. 

넓게 보면 에도시대와 막말의 사무라이들은 

잘 교육받은 성리학자의 범주에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 

막말 도사번의 근왕지사인 타케치 한페이타. 유교적 소양이 짙은 그의 아호는 瑞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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