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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다른 삶에 대하여

장편은 육십 전에 읽어라

by 초야잠필 2024.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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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지적 생산활동에 쓰는 밑거름으로 삼고 싶어서 

예를 들어 조선왕조실록을 통독한다던가, 

자치통감이나 속자치통감을 통독한다던가, 

연려실기술을 통독한다던가, 

국조보감을 통독한다던가,

뭐 기타 대단한 장편을 통독하려 한다면

반드시 육십전에 읽기를 권한다. 

나이 들어 장편에 손을 대면 거기서 뭐 의미있는 사실을 뽑아 내기 전에 죽는다. 

나이들어서 하는 작업은 젊었을 때 확보해둔 지적 자산을 가지치면서 살아가는거라

육십넘어 대단한 장편을 읽어 거기서 뭐 새로운 구조물을 세우겠다고 하면

그 구조물 기초공사 하다가 저 세상으로 간다. 

치매예방용으로 심심풀이 삼아 읽겠다면 뭐 그거야 말릴 생각은 없겠지만. 

거듭 강조하건데, 

장편은 육십 전에 읽고 

육십 이후에는 그 전에 쌓은 지적 자산을 가지치며 살아야 한다.  

따라서 육십 이전은 육십 이후의 정신활동을 위해 

많이 읽고 많이 써둬야 한다. 

이 작업이 안 되 있으면

육십 이후에는 아무 것도 못한다. 


박문은 육십 이전에 하고 약례는 육십 이후에 해도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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