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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철의 잡동산이雜同散異

재평가해야 하는 16세기 호남 시단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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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호남에서 활약한 문인들 가운데 소쇄원이나 식영정을 중심으로 활약한 이들이 끼친 영향을 대단히 높게 평가해왔다.




그러나 그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다른 일군이 있었으니 눌재 박상, 고봉 기대승으로 이어지는 시단이 있었다. 그 맥은 기대승의 손서인 현주 조찬한에게 이어졌는데, 그는 장성 옛 진원현 토천에 백설헌을 짓고 살며 그의 형 조위한 그리고 친구인 석주 권필과 토천에서 그 유명한 〈토천연구〉를 남기기도 하였다.

석주 권필 역시 토천과 가까운 장성 수류촌에 10여 년을 살며 현주와 더불어 시사를 열었다. 그 문인 가운데 한 사람이 요월정의 주인 추담 김우급이었다.



그는 토천 시사에서 석주 권필이 시어를 짜내느라 골몰하던 모습을 회상하는 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조찬한의 아들이며 택당 이식의 사위인 삼휴당 조휴 역시 장성 토천에서 살며 뛰어난 시문을 남겼다.

이러한 맥락이 누구에게 어떻게 이어지는지 전혀 연구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장성 옛 진원현의 토천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있다. 20세기 초 기록을 보면 전혀 엉뚱한 곳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한문학보다는 역사학에 관심이 많은 지라 이를 논문으로 쓰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훌륭한 연구자가 나와 잘 연구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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