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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 저술들이 근대 한국 내셔널리즘 성전이듯이 창비는 현대 한국 내셔널리즘 본산이다. 자본주의 맹아론이며 내재적 발전론이니 하는 저항적 민족주의는 창비를 토대로 꽃을 피웠다. 그땐 내셔널리즘은 저항과 독재에의 항거에 더할 나위 없는 구호였고 당위였다.
그 점에서 창비, 그리고 그것의 80년대 버전인 역비가 이룩한 족적은 지울 길이 없다. 하지만 나는 이젠 창비와 역비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폐간해야 한다고 본다. 아날은 끊임없이 옷을 갈아입었지만 저들은 내 보기엔 변신에 실패했다.
창비와 역비가 사는 길은 그 존재이유인 내셔널리즘을 버리는 데 있다고 보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존재이유를 버리는 것이 삶의 포기가 아닐진댄, 그것이 새로운 삶을 도모하는 길일진댄, 그것을 부여잡고 있으니 가망이 없다고 본다.
박근혜를 때려잡고, 촛불이 대표하는 시민혁명이 가능한 이유는 이제는 내셔널리즘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정의 실현을 위한 의지에 있다고 본다.
그 시절 민족주의가 정의였을지언정, 이젠 폐악이다.
그런 공격에 열린 민족주의를 제창하지만, 민족주의는 결코 열리지 않는다.
열린 민족주의란 이혼한 유부남, 결혼한 과부라는 말과 같다.
(2017.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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