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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보다 휴머니즘"…제주 4·3 조명한 현길언 타계(종합)
송고시간2020-03-11 15:57
이승우 기자
소설·아동문학·인문서적 통해 '현대사 왜곡하는 이념과 권력욕' 고발
현길언 선생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들어온다. 제주 출신으로 제주를 끝까지 놓지 않으려 한 소설가다. 나는 그의 작품은 제대로 소화한 게 거의 없으나, 4·3 사건이 대표하는 제주 근현대사에 집요하게 매달린 것으로 안다.
그래서 나는 이런 그에게 제주주의 라는 이념을 씌우고, 그것을 신봉한 그를 제주주의자 라고 자리매김해 보고 싶다.
육지를 기반으로 하는 사람들을 뭍것으로 보는 제주의 심성. 제주가 한반도 중심 사관에서는 유배지이며, 뭍것으로 문명화해야 하는 미개 혹은 변방이었지만, 언뜻언뜻 살핀 그의 문학은 그들을 당당히 역사의 주체로 세우려 했다고 나는 감히 평가하고 싶다.
해설에 의하면 그는 4·3 사건과 관련해서는 보는 관점에 따라 이른바 우파적이라 할 만한 논점을 견지한다. 이것이 이른바 현재의 집권층과는 결이 다를 수도 있다. 정치권력 역학관계에 따라 역사를 주물하는 일을 경계하려 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소설가이기에 앞서 역사학도로서도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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