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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증서로 보는 건국대 설립자 상허常虛 유석창劉錫昶(1900~1972)의 궤적 일단

by taeshik.kim 2022.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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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도 그렇고 아래 사진들도 같아서 2015년 3월 촬영이라 지금도 건국대박물관 상허기념관에 전시 중인지는 알 수 없다.

품행포증서品行褒證書라는 학교 문서라, 품행이 방정하다 해서 그것을 포상하는 증빙 서류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Prize for good conduct라는 설명을 달았는데 영어 명칭이 더 쏙 들어온다.

중국 동북지방 만주에 위치한 관화官話학교 일반과 재학시절 받은 선행 상장이라 설명하며, 발행일은 1915년 10월 3일이라 한다.
문장을 풀면


품행포증서

유석창

앞 사람은 재학 3년 제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시종일관 게으름 피지 않고 과정을 마치고 또 품행이 단정하니 이런 까닭에 포증서를 준다. 중화민국 3년 음력 10월 3일 관화학교장 유일우劉一憂 교원 환흥桓興·이상필李相弼


교원 중 환흥은 성으로 보아 중국인 아닌가 싶다.



이 역시 유석창한테 준 포증서라 풀면

앞 사람은 고등과목을 마치고 학력이 최우등이라 그래서 이 증서를 수여한다. 중화민국 5년 10월 일 관화학교장 유일우 교원 이동백李東白

이라 앞 증서보다는 1년이 지난 뒤다.



이건 제1급진급증서라, 유석창이 1921년 3월 23일 서울 경신학교 고등보통과 4학년 진급증서라 한다.

유석창 주거를 함남 단천군으로 표시했으니, 이는 출신지다. 당시 나이 20세. 문장을 보면


앞 사람이 본교 고등과 제3학년급학과를 종료하얏기에 이 증서로 제4년급에 한 단계 진급케 함.


이라 하니 발급시기를 대정大正 10년으로 표시했다. 발급자는 사립 경신儆新 학교장 군예빈君芮彬이라 했으니 일본인인지 아니면 양코배기 한글표긴지는 모르겠다. 후자 같다.



이건 유석창 경신학교 졸업증서다.

그의 본적과 출생 시점을 명치明治 36년 2월 17일로 적었으며 그 발급 시점을 대정大正 10년이라 적으면서 그 옆에다가 주강생主降生 1923년이라 적었으니,

아마 이 경신학교가 기독교 계열인 듯 예수 탄생을 기점으로 저리 적었으니, 불기 몇년 하는 수법과 똑같다.



이건 그 이듬해 유석창이 받은 포증서라. 내용 보니 이 학교 고등보통과 제3년급에 수업하고 성적이 우등해서 받은 것이다.

여기서는 일본 연호 대신 주강생 몇년이라 해서 예수 탄생을 기점으로만 썼다.

기독교계가 야마가 돈 듯하다.



이건 의사면허증이라. 발급시점은 단기 4,236년인가? 보건부 장관 최재유崔在裕라, 그의 재임 시점을 찾아보니 1952년 2월 5일~1955년 2월 16일이다.

당시 의사면허증은 보건부 의정국이 주관한 듯 그 국장 송형래宋亨來 라는 이름이 보인다.



유석창劉錫昶(1900~1972)은 호가 상허常虛이며 건국대학교 설립자다. 의사로서 건국대 기초라 할 만한 민중병원을 설립했으니, 요새 이 이름이 사라지고 건국대병원 이런 식으로 변한 게 아닌가 하지만, 내가 이 학교 소식에는 어두워 다른 사람한테 맡긴다.


각종 증서를 유석창이 버리지 않고 만주에서부터 싸들고 다닌 전통을 눈여겨 봐야 한다.

조선시대 고문서로 가장 많이 남은 게 교지敎旨인데 임명장 같은 증서는 버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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