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학예연구사가 하는 일은 참말로 다양하다.
‘연구직’인데 업무에 ‘연구’는 없다.
서산시에서 8년 7개월, 예산군에서 7년 2개월, 학예연구사 16년차 베테랑인 예산군 이강열 학예연구사님이 어제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리셨다.
오늘 내가 하는 업무가 많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
전통사찰 보수정비업무 5개소와 방재시스템
민간보조금 지원 10개소
생생문화재활용 3군데
국가지정문화재보수정비(수덕사만 4건)
문화재 개발행위 협의(태양광발전, 건축인허가,현상변경)
도지정문화재보수(가야사지,예산성당)
비지정문화재 관리(제초)
예산산성 주차장 공사
문화재 지정업무
종교관련 민원
문화재 관련 각종 민원 전부
대충 이정도는 하는데
내가 학예사이긴 한가!
내가 휴직을 하거나 그만두면 문화재는 뒤도 안돌아 볼거다.
여기에 천안시 김은정 학예연구사,
“다 이만큼 하는거 아뉴?ㅋㅋㅋ 난 거기에 유교문화권까지...”
한 눈에 봐도 업무량이 상당한데, 문제는 팀원이 2명이라 더 이상 업무분장을 할 수도 없다는 것.
지자체 규모나 문화재 수량에 따라 업무량의 차이는 있어도 발생 업무는 비슷할 거다.
지자체에서 문화재 업무는 ‘문화재’를 스치기만 해도, 담당업무가 되는, 마법과도 같다.
문화재 보수정비, 문화재 활용, 문화재 방재시스템, 문화재 건축협의, 문화재 지정, 문화재 발굴, 문화재 학술용역, 문화재 관련 각종 민원 등등 끊임없이 반복된다.
지방학예연구사는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 되어야 한다는 이채경 과장님의 말씀을 떠올리지만,
실상은 온갖 일을 맡아서 하는 잡직이라고, 스스로 얘기하는 것이 현실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2020.07.02 - [문화재현장] - 학예사들의 백태百態
2020.07.03 - [ESSAYS & MISCELLANIES] - 지방학예사들의 백태(2) 수달님 드실 물고기 잡아야
2020.07.03 - [ESSAYS & MISCELLANIES] - 지방학예직 백태百態(3) 천연기념물인 줄 알고 구조했더니 칠면조
작년부터 전국학예연구회에서 지방직 학예연구사의 실상을 알리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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