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진정한 식민사학 극복은?

by 초야잠필 2023. 9. 20.
반응형

필자가 학생 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소위 "식민사학의 극복"이라는 것이 굉장한 화두였다. 

"임나일본부", "한사군", "고조선", "광개토왕비", 그리고 "조선의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이 극복의 대상이었고 실제로 연구 논문들도 그런 방향으로 집필되었고, 

신문은 항상 "식민사학이 극복되는 대단한 발견이 있었다"라던가, 
"일제식민사학은 해방이후 노력으로 극복되었다"던가 하는 기사가 끝도 없이 나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한국의 식민사관을 규정하는 요소: 정체성, 타율성, 당파성 같은 것들은 

역사학 연구에 의해 극복된 것이 아니라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발전이 선진국까지 이어지게 되면서 모두 해결되어 버렸다. 

경제적으로 성취하고, 문화적으로 존중받는 나라의 역사를 정체성, 타율성, 당파성이라는 것으로 재단하고자 해본들

그게 될 턱도 없고, 무엇보다 세계인이 인정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식민사관의 극복 뿐아니라, 

심지어는 독립운동조차도, 

가장 위대한 독립운동은 대한민국의 발전이다. 

그렇지 않은가?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밀가루 원조로 먹고 살던 사람들이 

전 세계에 최고급 물건을 판매하고 

반도체, 자동차, 탱크, 비행기까지 팔아 먹는 나라가 되었는데, 
그런 발전이 곧 독립운동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대한민국 현대사는 그런 의미에서 그 자체 식민사관 극복의 왕이며, 

한국 독립운동사의 끝판왕이다. 
 
P.S. 1) 뭐 역사학과 식민사관 극복의 예를 들었지만 이 점에 있어서는 필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필자 역시 현업을 시작하면서 해외학계에서 받은 반응과 지금의 반응을 비교해 보면 천양지차인데

그것이 뭐 필자가 잘나서 그랬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나라가 대단해졌다는 생각이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면 아무리 난장이라도 거인처럼 보이는 법이다. 

"We see more and farther than our predecessors, not because we have keener vision or greater height, but because we are lifted up and borne aloft on their gigantic stature.."
 

대한민국 현대사야 말로 식민사관 극복사이며 독립운동사 그 차제이다. 멀리서, 옛날에서 찾을 것 없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