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찌라시의 시대, 점점 요긴해지는 초대장

by taeshik.kim 2023. 7. 17.
반응형



보통 이런 초대장은 나처럼 이 업계 오래한 사람들은 오는 대로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집구석 회사구석 어딘가 쳐박아 놓은 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지내다가 먼훗날 발견하고는 그제야 치워버리곤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목하 개최 중인 두 특별전 상형토기 전과 영국 내셔널갤러리 미술전 초대장 역시 그럴 운명이었으니

다름 아니라 나 정도가 되면 취재기자랍시며 꼭 저런 초대장이 아니라도 그냥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또 나 역시 현장에서 점점 멀어지는 바람에 그런 식으로 신세지기도 싫고 차라리 그럴 거 같음 입장료 얼마 된다고 끊어서 들어가면 그뿐이라 요새는 그렇게 가곤 한다.

솔까 저런 안내장이 초대장을 겸하는지도 나는 요새 알았다.

저걸 받자마자 혹시나 해서 뜯어 속내를 봤더니 각각 아래와 같은 안내문구를 보고선 아 이런 우편물이 초대장을 겸한다는 사실을 나는 지금에서야 알았다.




국박은 내가 사는 남영동 사저에선 지척이라 걸핏하면 오가는 데지만 요즘은 어찌하여 발길이 뜸했다.

그러다가 저 초대장이 어제 느닷없이 생각나 도대체 저것들을 어디다 뒀는지 도통 기억에 없어 온 서재를 뒤지다가 포기하고 말았는데

사무실 책상에 요새 내가 싸돌아 다닌 데서 수거한 찌라시 뭉치가 한 가득임을 발견하고는 혹시나 해서 뒤졌더니 그에서 찾아냈다.

찌라시가 가방에 가득차니 일단 쟁여놓고는 훗날 요긴하게 써 먹을 날을 기약하지 않았나 모르겠다.

주말 마침 친구가 찾아온다니, 박물관 미술관을 돌자는데 잘됐다 싶다. 애초 그를 위한 비축은 아니었으되 이 또한 운명 아니겠는가? 

오늘의 교훈.

찌라시 잘 챙기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