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파리에서 50년만에 대중 앞에 서는 직지심체요절

by taeshik.kim 2023. 4. 11.
반응형
프랑스국립도서관이 게재 배포한 직지 한 면

 
듣자니 파리에 소재하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이라는 데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활자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약칭 직지直指를 반세기만에 꺼내 놓고 전시를 한다는데, 그 풀네임이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라, 이걸 처음 대하면 어디에서 끊어읽고 붙여읽어야할지도 헷갈린다.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정도로 분절하되, 백운화상은 다시 백운 화상, 불조직지심체요절은 두 글자씩 불조/직지/심체/요절 정도로 끊으면 된다. 백운 화상(중이지 뭐겠는가)이라는 스님께서 초록, 곧 간추린 불조(불교 오야붕, 곧 석가모니를 말한다)의 직지심체를 요절(핵심 노트 정리)이라는 뜻이다. 

뭐 복잡하니 이걸로 이 이야기는 때려치고, 암튼 이 직지는 현재까지 알려지기로는 19세기 말 주한 프랑스 공사 콜랭 드 플랑시라는 사람이 수집한 고서적 중 하나로, 상하 두 권 전질이나 꼴랑 하권 하나만 남았으니,

이것이 1911년 프랑스 경매에 나와 골동품 수집가 앙리 베베르가 180프랑에 낙찰했다가  1950년 그의 유족이 프랑스 국립도서관더러 에라이 잘 묵고 잘 살아라 해서 기증해서 현재에 이른다.

 

프랑스국립도서관 특별전 안내 공지문

 
이를 공개한다는 공지가 아래 La 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 (BnF), 영어로는 'the National Library of France'에 떠 있거니와,  
 
PRINT! GUTENBERG'S EUROPE
EXHIBITIONS
Apr 12th, 2023 Until Jul 16th, 2023

François-Mitterrand Gallery 2
 
https://www.bnf.fr/fr/agenda/imprimer-leurope-de-gutenberg

Imprimer ! L’Europe de Gutenberg

BnF - Site institutionnel

www.bnf.fr

 
 
이를 우리 공장 파리특파원이 어떤 경로를 통해 소식을 접수하고는 관련 기사를 만들어 타전했으니 아래가 그것이라. 
 
50년 만에 세상 밖으로…'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실물 공개
송고시간 2023-04-11 06:11
프랑스 현지서 7월 중순까지 전시…일반 공개는 1973년 이후 처음
아시아 유물로는 유일하게 '구텐베르크 성서' 등과 함께 선보여
 
https://www.yna.co.kr/view/AKR20230409021900005?section=culture/scholarship 

50년 만에 세상 밖으로…'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실물 공개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이 반세기 만에 수장고를 ...

www.yna.co.kr

 
 
특별전 주제 « IMPRIMER ! L’EUROPE DE GUTENBERG »은 인쇄하라! 구텐베르크의 유럽을 정도라는 뜻이 되지 않을까 싶다. 

구글 영어 번역으로 보는 전시 안내에 의하면, 이번 특별전은 구텐베르크에 의한 인쇄술 발명을 획기로 간주해 그 등장과 그것이 등장하기까지 궤적을 짚고자 함을 본다. 이를 통해 인쇄술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조명한다는 것이다. 

구텐베르크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자리에 직지가 찬조 출연한다는 것이 그것을 빛내기 위한 전주곡이 아닌가 해서 조금은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인류문화사에 끼친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 그 크기가 비교가 될 수 없음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한다. 

이를 위해 이 자리에는 이 도서관 소장품들로 인쇄문화사를 증언하는 명품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다고 선전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서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 the Bois Protat (late XIVe or early XVe century),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물인 the Jikji (Korea, 1377), 그리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물인 구텐베르크 성경 the Gutenberg Bible (Germany, circa 1455), 이 셋을 한 자리에 모았단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이 게재한 Bois Protat

 

실물을 인쇄하면 요렇다고 위키가 알려준다.

 
다른 두 점이야 국내에서 유명세가 크지만 저 유럽 목판이 국내에는 여전히 생소한 편이라, Bois Protat 이란 "Protat wood[block"이라는 의미로 Protat block 혹은 Protat woodblock 이라 하며 그 생산 시기는 1370–1380년 무렵으로 본다.

저런 걸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이니 뭐니 해 대지만, 우리네 기준으로는 웃기기 짝이 없어, 그 무수한 변상도가 동시대 고려에서는 쏟아져 나온 시절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