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우리가 영국英國이라 부르는 정치체 혹은 지역연합체는 여러 층위가 있다.
나아가 발화자가 그 내부이냐 외부냐에 따라 왕청나게 다르다.
본래 영국英國이라는 말은 잉글랜드England를 음차 의역한 것이다.
동아시아 번역사에서 보면 음차냐 혹은 의역이냐는 대개 무 자르듯이 확연히 갈라지지만
이 경우는 그렇지 아니해서 Eng는 발음이 비슷하면서도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뜻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암튼 꽃부리 英자를 썼고, 그 아래 land는 國이라 해서 의역해 버렸다.
영국이라는 번역어는 그래서 좀 독특하다.
이런 짬뽕은 사실 국가나 인명 같은 고유명사에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가 잘 아는 브리티시 뮤지엄..거기엔 브리티시 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서튼후 헬멧 꼴랑 하나 갖다 놓았지만 것도 잉글랜드라는 개념도 생기기 전 유물이다.
암튼 저짝 영국 쪽에서 하는 말을 들으면 England, Great Britain, 그리고 더 유나이티드 킹덤 the UK[United Kingdom]은 헷갈리지 말라는 경고등이 자꾸 뜨는데
솔까 것도 내부 사람들 이야기도
바깥 발화자들은 암거나 쓴다.
다 영국이라는 의미로 쓴다는 뜻이다.
물론 저 영국 지역 정서 무척이나 강해서 틈만 나면 스코틀랜드는 딴집 살림 차리려 하고,
아일랜드 섬 북쪽 일부를 떼간 북아일랜드도 불과 몇 십년 전까지만 해도 테러 우범 구역이었다.
그만큼 독립 움직임이 쎈 곳이다.
문제는 저 중에서도 잉글랜드라, 저 말로써 우리가 생각하는 영국을 통칭한다면 스코틀랜드는 엄청 싫어할 테고, 웨일스 사람들도 별로 좋아하지 아니하며, 북아일랜드는 어떤지 요새는 모르겠다.
암튼 사전적 의미에서 구별은 이렇다.
England – 국가 이름이다. 수도는 런던London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영국이라는 섬 일부다. 물론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말이다.
그레잇 브리튼 Great Britain – 잉글랜드England, 스코틀랜드Scotland (수도 에딘버러Edinburgh), 그리고 웨일스Wales (수도 카디프Cardiff 3개 지역을 아우르는 섬을 말한다.
유나이티드 킹덤 United Kingdom (UK) – 풀 네임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수도 벨파스트Belfast)라 앞과 비교해 북아일랜드가 들어간다.
아일랜드는 부속 짜투리 섬이 많지만 본섬 기준으로 상당 부분이 아일랜드 공화국 영토지만 북쪽은 영국에 뺐겼다.
이쪽은 실은 영국보다는 스코틀랜드랑 통하는 곳이다.
저 영국은 면적이 남북한을 합친 22만평방킬로미터와 거의 같아 25만평방킬로미터에 지나지 않는다.
한데 그 역사를 보면 복잡다기해서 갈갈이 찢어졌다 통합했다 하는 역사를 되풀이한다.
대한민국?
웃기고 있네.
남북 분단이 문제가 아니라 이것도 역사 돌이켜 보면 갈갈이 찟겼다 통합하다 하는 역사를 반복했다.
남북 통일이 시대적 사명?
웃기고 있네.
더 갈갈이 찟겨나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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