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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MB 영접하러 고령까지 달려간 이건무(4) 고령이 던진 대가야 프로젝트, 하지만..

by taeshik.kim 2023.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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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1일 대가야박물관 대회의실. 이 '가야문화권 광역발전전략' 회의에서 고령군은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를 기대했다.

 

훗날 문재인 정부 시절 국책사업으로 가야사 복원정비가 추진되기는 했지만 이와 아주 흡사한 시도가 이미 이명박 정권시절에 있었다.

특히 대가야 본향인 경북 고령군에서는 2008년 무렵 대가야 중심 가야문화권 광역관광개발계획을 수립하고는 10개년에 걸쳐 1조6천억여원을 투입해 문화재 복원정비와 관광기반 조성에 나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고령군은 2007년 1월에 3억원을 들여 가야문화권 광역관광개발계획 용역을 완료한데 이어 이듬해 9월에는 당시 건설교통부에 이들 특정지역을 그렇게 지정해달라 건의키로 한 상태였다.

이에 따르면 경남·북과 전북 등 4천231㎢에 이르는 데를 가야문화권 광역 관광개발계획지구로 묶는다는 것이었다.

세부로 보면 이 가야문화권을 역사문화권역과 자연생태권역, 근교관광권역 등으로 나누고 가야문화·전통문화·농촌 체험 및 수상 어드벤처 등 역사관광문화 자원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김대중 정부시절 추진한 금관가야 프로젝트의 대가야 버전이었다. 고령군으로서는 김대중 정부에서 굳이 가야 중에서도 김해 중심 금관가야만 지목해 수천억원을 쏟아붓는 모습을 보고선 속으로 분노할 수밖에 없었고 마침 포항 출신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자 경북도와 더불어 이 프로젝트를 밀어부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고령은 이명박의 대가야에 대한 관심 촉발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온통 관심은 사대강 운하에 이미 기운 상태였다.



마침 그런 마당에 2008년 5월 21일 오후 대가야박물관에서 마련한 '가야문화권 광역발전전략' 회의에 이명박까지 끌어들이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니 그런대로 일은 잘 풀려가는 편이었다고 본다.

이 자리서 고령군은 이런 계획을 대통령한테 보고하고는 그의 입에서 그럼 추진해 보라 거나 검토해보라는 말이 떨어지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이 고령군 의지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고 기억한다. 무엇보다 당시 경제사정이 워낙 어려웠고 무엇보다 이명박은 온통 정신이 사대강 운하로 가 있었던 까닭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대가야 프로젝트를 추진할 만한 여력도 관심도 없었다고 봐야 한다.

또 하나 지적할 점은 당시까지 연구성과에 따르면 대가야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영역 국가였고 그 영향력은 소백산맥을 넘어 남원을 비롯한 전북 동부와 심지어 순천 여수 일대 남해안까지 영향력을 미쳤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그렇다 해서 다른 지역이 저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느냐 하면 실로 미온적이었다는 점도 특기해얄성 싶다.

 

고령이 꿈꾼 대가야 프로젝트 영역. 보다시피 그들이 말하는 대가야는 전남북 동부를 장악하고, 남쪽으로 순천만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고령을 벗어난 그 어떤 지역에서도 대가야 부용국이 될 생각은 없었다. 이것이 고령이 추진한 대가야 프로젝트의 치명적인 결함이었다.



간단히 말해 다른 지역에서는 고령 따라지가 될 생각이 없었고 전남은 실체도 없는 마한으로 맹렬히 치닫기 시작했고 전북 동부지역도 가야 색채가 완연하기는 했지만 대가야와는 전연 상관없는 별도 가야를 만들어 고령에 대항한 것이다.

해당 지자체별로 똘똘 뭉쳐도 될까말까 한 판국에 각자 생각이 달랐으니 이 사업이 더더구나 제대로 추진될 리 만무했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 이명박 입에서 고령군이 보고한 사업내용에 대한 이렇다 할 언급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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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영접하러 고령까지 달려간 이건무(3) 불과 30m

대가야 본향인 고령, 개중에서도 그 시대를 호령한 부자들이 묻힌 지산동고분군 이라는 묘지 기슭에 자리잡은 대가야박물관이다. 왕릉 전시관이라 표식한 데가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지산동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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