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지겹도록 천지사방 몰고 다녔으니 이제 정리할 때다.
더 지나면 일상이 되어 문제의식을 소멸한다.
1. 도로사정
물론 일부 고속도로는 사정이 아주 좋다. 남북을 관통하는 1번 고속도로인가는 속도광들한테는 왔다인 데다.
속도제한 표지판이 있기는 하지만 무용지물이며, 지키는 사람 아무도 없다.
한달간 운전하면서 스피드건 단 한 대도 못봤고, 경찰관은 사고현장에서만 보았다.
맘대로 달린다.
기타 주요 간선도로 제외하면 도로 사정은 아주 안 좋다.
어느 정도로?
꼬부랑길 산길은 대책없다.
안전운전 조심운전 방어운전만이 살 길이다.
그리스는 지리가 우리만큼 산이 많지만, 사회간접투자를 어찌 했는지, 도로는 비포장인 데도 제법이고, 꼬부랑길은 우리랑 차원이 달라서
간단히 견주면 김천 수도암 올라가는 길이 수십 킬로미터 이어진다 보면 된다.
하긴 뭐 이 수도산길도 유명하긴 하다. 한도 끝도 없이 꼬부랑길 이어지니 말이다.
이런 데가 너무 많다.
이런 데서는 속도? 낼 수도 없고 골로 간다.
2. 주차
지방으로 내려가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천지사방이 주차장이니깐.
문제는 아테네 같은 대도시나 일부 복닥이는 읍내.
간단히 말해 틈만 보이는 데로 갖다 놓으면 된다.
물론 쓰레기통이나 버스정류소 같은 데, 혹은 남의 집 주차장 입구 같은 데는 피해야 하는 것은 전 세계 불문률이다.
도로가 주차는 거의 다 통용된다고 보면 된다.
하긴 뭐 가게도 도로 무단점거해 영업하는데?
일부 크레타섬 이라클리오 같은 데서는 주차 단속을 한다고는 들었지만 일주일간 딱지 하나 떼는 모습 못 봤다.
3. 교통준법
차량 운전자들 교통신호는 아주 잘 지킨다.
아무리 차가 없어도, 새벽이라도 희한하게 정지선 같은 데는 확실히 지키는 모습을 봤다.
나만 안 지켜서 미안했다.
무단 횡단? 안 하는 유럽 국가 있던가? 건너고 싶은 데가 건널목이다.
4. 톨게이트비
고속도로만 있다.
한데 시스템이 우리랑은 달라서 들어가면서 뭐 끊고 나오면서 지불하고 이런 시스템이 아니다.
고속도로 군데군데 길목에 톨게이트가 있어 때마다 걷는다.
올림피아~아테네 구간이던가?
다섯번인가 여섯번에 걸쳐 톨게이트비를 징수하더라.
그 가격도 소형 대형 트럭 등등에 따라 다른데, 소형차는 내가 보니 2~3유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대여섯 번 내봐라. 폭탄이다.
비단 톨게이트비 지불만이 아니라 동전은 항시 휴대함이 좋다.
여러 모로 편리하다. 일부러라도 지폐 깨서 마련해야 한다.
징수는 사람이 하는 데가 거의 다 있는데, 사람 표시가 되어 있는 게이트 찾아서 가면 된다.
일부 한적한 데는 사람이 없는 데도 있으니 유의.
우리네 하이패스 같은 시스템도 있는 모양이고, 동전 던져서 넣는 데도 있으며, 그런 데서 안 되면 카드 긁어대면 된다.
5. 유료도로? 무료도로?
무료도로 이용하지 마라. 돈 몇 푼 내고 유료도로 이용하라.
거리가 멀어도 말이다. 싼게 비지떡이다.
다 이유가 있다. 산길 고갯길 꼬부랑길이다.
가면서 금방 후회한다.
구글이 두 개 선택하라고 맵을 던지는데 고민하지 마라.
유료 가라.
6. 교통 지옥 아테네
출퇴근 시간엔 차가 안 움직인다.
도로 복잡하다? 물론 복잡하다.
구글맵 믿으면 된다. 그거 따라 하면 된다.
일방통행?
교통표지판 같다. 일방통행 금지 표시 받드시 있고 그거 아니래도 차량 주차 방향 보면 90%는 맞춘다.
잘못 들어가면 잽싸게 튀면 된다.
빠꾸하거나 겁낼 필요 없다.
사람 사는 동네 똑같다.
7. 수동? 오토?
수동 자신 있음 수동하라.
거의 반값이다.
오토 폭탄 맞는다.
난 애낀다고 수동만 몬다.
왜?
돈이 없으니깐!
#그리스여행 #그리스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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