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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2000년 무렵이라 기억한다. 당시 나는 모 대학원 사학과에 적만 걸어둔 날라뤼 대학원생이기도 했다.
어느 선생 수업이었는지는 기억이 없다. 그때 발표 하나를 했는데 주제가 asylum으로서의 사찰이었다.
신라가 일통삼한을 이룩함으로써 한반도는 생명력을 상실했다. 헐벗고 주린 사람들..도망자 범법자들이 소위 삼국시대에는 살아남고자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로 도망을 갔다. 하지만 일통삼한은 국경을 없앴다. 도망가고 싶어도 숨고 싶어도 숨을 곳이 없어졌다.
종래 국경이 담당한 어싸일럼을 담당한 곳이 사찰이었다.
갈곳 없는 자들이 마지막으로 숨어든 곳이 사찰이었다.
조선시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요지였다.
한데 어싸일럼이 되어야 할 종교가 이를 배신했다.
명동성당이 일찌감치 보호막을 치더니 조계종 스님들은 도망자를 팔아넘겼다. (2016. 1. 7)
***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을 조계종이 내몰아낸 일을 염두에 둔 글이다.
종교가 갈 데 없는 사람들의 피신처 피난처를 포기 방기한 일은 그 종교 자체를 포기 방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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