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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들이기3

우리가 아는 밥맛은 쇠솥이 나오면서 나왔다 필자가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곡물취사는 초기에는 찌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막상 찌는 방식으로 취사를 해 보면 쌀과 다른 잡곡의 맛이 별차이가 없는 것을 알게 된다. 쌀의 단맛도 덜하고 특히 쌀 도정을 제대로 하지 않은 현미로 밥을 찌게 되면 수수밥이나 기장밥과 별차이 없다. 우리가 아는 쌀밥 맛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가 아는 쌀밥맛은-. 철제 솥이 나온 후에도 한참이 지나서 곡물을 솥안에 직접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불을 줄여 긴 시간 작은 불로 뜸들이는 우리가 아는 방식의 밥 짓기가 시작되면서 비로소 다른 곡물로 차별성이 생기게 되었다고 필자는 본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이런 경우에는 해먹어 보는 수밖에 없다.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알겠는가? 해 먹어 보니 그렇더라 그 이야기다. 특히 쇠솥이.. 2024. 1. 25.
밥 뜸들이기는 한국의 발명품인가? 현재로 봐서는 그런 것 같다. 실제로 밥 뜸들이기는 중국도 일본도 아니고 한국의 발명품이라고 보는 시각이 학계에도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물로 밥을 끓인 후 마지막 단계에서 뚜껑을 닫고 불을 줄여 뜸들이며 바닥 쪽을 가볍게 태워 누룽지도 만들어 내는 방식의 취사는 밥맛을 혁신적으로 좋게 했는데 이런 방식의 취사는 한국 쪽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하고, 그 구체적 시기는 아마도 쇠솥의 출현 이후일 텐데, 필자의 감으로는 쇠솥의 모양. 이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전 포스팅에서 김단장께서도 얼핏 지적하신 듯한데 필자가 보기엔 같은 쇠솥이라도, 밥을 찔때 쓰는 쇠솥과 밥을 끓여 뜸들일 때 쓰는 쇠솥의 모양이 다른 것 같다. 밥을 찔떄 쓰는 쇠솥은 아마도 청동기시대 이래 토기 중 시루 아래 쪽에서 물을 끓이는 토기와.. 2024. 1. 25.
철제 조리기구가 나오기전 찐 곡물 철제 조리기구가 보편화하기 전 찐 곡물은 현미를 쪄서 시식해 본 소감을 말하자면, 30분 정도 찌면 익지 않는 곡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곡물이 익긴 익는데, 찰기가 떨어진다. 뜸들이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수분이 곡물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이 과정이 없다 보니 익기는 하되 기름진 밥과는 거리가 있다는 이야기다. 따지고 보면 오늘날 쓰는 전기밥통도 밥이 뜸드는 과정에서 증기의 유출을 막고 마지막까지 이를 잡아주는 것이 요체이고, 무쇠솥이라는 것도 결국 그 무거운 뚜껑이 마지막 뜸 들일 때 증기를 잡아주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곡물을 익혀 먹되 뜸 들이지 않고 먹는다는 것은 입안에서 거친 느낌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를 강반이라고 불렀고, 뜸들인 밥을.. 2023.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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