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안중근유묵3

독립운동가 후손이 매집했다는 안중근 유묵 퇴근시간이 지난 오후 8시. 드디어 소식이 들려왔다. 낙찰이었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현장에서 낙찰자가 밝혀졌다. 언제나처럼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음에도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더랬다. 설 전부터 예고된 안중근 유묵 (사람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네)의 바로 오늘이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에 미공개 유묵이라며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기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길 수 있는가)가 한국 서예 작품 최고가(19억5천만 원)로 거래된 이래 불과 두 달 만에 다른 미공개 유묵이 거래된 것이다. 이제야 말할 수 있는 바이지만, 실은 작년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초 교토에서 보내온 우편물이 있었다. 그 안에는 일찌기 공개된 적이 없는 유묵 석 점의 사진과 연락처가 적힌 얇은.. 2024. 2. 27.
새로 발견된 안중근 유묵 안중근 유묵이 경매에 출품되었다는 소식이 들린 까닭에 오늘 하루종일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 요는 진위와 가격이 적당한지 묻는 것들이었는데 내게는 그보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의 작품이 등장했다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사실 이 작품이 레이더에 포착된 것은 두달 전. 교토의 고미술상에 새로운 유묵이 등장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출처는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작품이 한 점이 아니라는 것과 새로운 내용을 담은 작품들이라는 것에 놀랐다. 원 소장자가 계속 가지고 있었더라면 당장 날아가 사연을 캐묻고 기증이나 환수 협상을 벌였을 터이지만 이미 그 단계를 지나 고미술상으로 매도된 뒤였다. 당연히 이제는 수익을 바라는 사람과 금전 협상 밖에는 선택지가 남지 않았다. 공공기관 유물구입 예산이야 뻔한 것이고 더구나 .. 2023. 12. 9.
안중근기념관 수장고 정리하다 '발견'한 안의사 유묵 대여 문서 1970년 10월 26일 기념관 개관기념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당시 문교부장관(홍종철)에게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유묵을 대여해달라는 문서와 국립박물관에서 회신한 대여 허가 문서다. 70년 8월 19일에 발신한 문서 내용은 남산 기념관 낙성을 맞아 (당시만해도) 국내에 안중근 유묵이 20여 점으로 알려졌고 그 중 한 점이 국박 소장품이었기에 이를 대여하여 기념관에 전시하겠다는 것. 소장처인 국박으로 직접 보내지 않고 상위 부처인 문교부로 직접 보낸 것이 특이하다. 발신자는 법인 이사장이었던 노산 이은상. 회신 문서도 살펴보자면, 문교부 10월 30일자 승인에 의거하여 11월 2일자로 국립박물관에서 대여 허가를 해준다는 내용이다. 특기사항은 문서 번호를 보건대 국박 유물 대여 업무를 관리과에서 하고 있었다는 것.. 2023. 3. 1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