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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8

장진주將進酒, 술로 토해낸 이태백李太白의 허무虛無 고주망태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환락의 갈구가 아니라 시름을 잊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태백太白이 말한 '만고의 시름[萬古愁]'은 무엇이겠는가? 허무 아니겠는가? 덧없음 아니겠는가?살고 싶다는 발악 아니겠는가? 그리움 아니겠는가? 갈구 아니겠는가? '但願長醉不願醒'...바라는 건 오직 오래도록 고주망태 되어 깨어나지 않았으면 할 뿐이라는 말에서 클라이막스를 이룬다고 나는 본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태백에 구토한다. 그 절절함과 파토스pathos에 절규한다. 그리하여 저 고주망태를 나는 이리 읽는다. 너가 보고 싶노라 피를 토한다. 미치도록 그립노라 발광하며 울부짖는다. 이태백 장진주(將進酒) 전문이다. 君不見 그대 보지 못했는가黃河之水天上來 황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선奔流到海不復回 미친 듯 흘러 바다로 가선.. 2019. 2. 10.
살아 백년도 못사는 인생, 고로 Carpe Diem 백년도 살지 못하는 인생[생년불만백·生年不滿百]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중 제15 백년도 되지 않는 인생늘 천년 근심 품고 사네 짧은 낮 긴 밤 근심이라 촛불 켜고 놀지 않으리오 즐거움은 누릴 때가 있어내년을 어찌 기다리리오 어리석은 이 재산 아끼다후세 비웃음만 사기 마련왕자교는 신선이 되었지만 그처럼 되기는 어렵다네 生年不滿百 常懷千歲憂 晝短苦夜長 何不秉燭遊爲樂當及時 何能待來玆 愚者愛惜費 但爲後世嗤 仙人王子喬 難可與等期 전형적인 카르페 디엠 Carpe Diem, 곧 seize(catch) the day를 제창하나, 언제나 이런 쾌락주의 에피규리언 이면에는 짙은 니힐리즘을 동반하기 마련이라, 후한대에 유행한 이 시편 역시 짙은 인생무상을 노래한다. 이 시가 제기한 문제의식은 후대 불후한 절편絶篇을 낳으니, .. 2018.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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