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문화재현장2038 건성건성 빗속에 겉만 훑은 피렌체 이 놈들 제일 관심사는 먹기라 예의 피렌체 두오모도, 조토 종탑도 한 번 쳐다보고선 와 하다두오모 입성한다 한 시간 줄 서니 벌써 주리병이라 온몸을 비틀어대기에 딱 보니 그 시간이라 배고프냐 했더니 고갤 끄덕하는지라 그럼 후다닥 두오모 보고선 먹자 했더니 금새 얼굴빛 달라지더라.이 피렌체 두오모는 전형하는 표리부동 유럽 성당이라겉모습은 세상 제일가는 폼새지만 속내는 빈깡통이라 실상 볼것이 없다.여백의 미를 추구했다고나 할까?난 이곳을 두어 번 들리기는 했다만 조토 탑만 오르고 이곳 코폴라는 오른 적 없어 한 번 오를까 했더니 티켓팅이 복잡하고 해서 어차피 조토탑 오르기로 한 마당에 가볍게 포기하고 말았다.점심하고선 인근 몽골 게르 같은 성당 휙 두르고선 베키오 다리 보여주고선 우피치는 애들한테는 절박한 .. 2025. 1. 5. 데카메론으로 시작한 피렌체와의 조우 10분 연착한다는 피렌체 행 기차를 기다리는 테르미니 역으로 고국에서 전화가 온다.찍히는 이 정재숙 선배라 아! 올 게 왔구나 했더랬다.난 목석 같은 사람이다. 하도 목석 같아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도 눈물이 나지 않아 고생했다. 그런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라 하고픈데, 기차 안에서 자꾸만 눈물이 나서 옆자리 앉은 아들놈한테 들킬까봐 몹시도 신경이 쓰인다. 한 시간 40분쯤을 달려 도착한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을 나와 피사로 가기 전 두 시간가량 짬이 나기에 마침 이 역 인근에 잡아놓은 호텔에 짐짝이나 맡길까 해서 들렀더니, 곧바로 체크인 가능하다 해서 지금 숙소에서 쉬는 중이다. 그만큼 무거운 마음으로 피렌체에 입성했다. 애들한테는 아부지 이모부랑 친한 사람이 돌아가셨다는 정도만.. 2025. 1. 3. 정리하지 않은 가 본 데는 죽을 때까지 미지未知다 내가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그날 가 본 데는 아무리 의미 없는 글이라고 어떤 식으로건 흔적을 남기려는 이유가 바로 저것이다.살아보니 진짜로 그렇더라. 가 보기는 했는데, 뇌리 말고는 가서 봤다는 그 흔적도 남기지 아니한 데는 가서 본 게 아니더라.다만 이 일이 얼마나 고통인지는 다들 누구나 잘 안다. 정리한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어떻게 정리할 것이냐 하는 문제에 봉착하는 순간 골이 아프기 시작하며 무엇보다 심신이 지쳐 나가 떨어지기 마련이라, 내일로 미루다가 영영 뇌리에서조차 사라진 데가 얼마나 많은가?그렇다고 내가 가서 본 모든 것을 어떻게 다 내것으로 체화體化하겠는가?다만, 그렇지 아니한 경우에 견주어 확실히 어떤 식으로건 정리는 해 놓아야 그것이 언제건 내것으로 될 채비를 갖추는 것만은 틀림없다 .. 2025. 1. 2. 오르비에토, 로마를 벗어버린 이탈리아 애들이 이젠 로마에 질릴 때라 오늘부터는 외곽 공략에 나설 참이다.우선은 오르비에토Orvieti랑 티볼리 양쪽을 염두에 뒀으나, 티볼리는 월요일인 까닭에 그 유명한 두 군데 빌라가 문을 닫을 공산이 커서, 산상 타운 자체가 볼 만한 오르비에토로 향할 공산이 크다.계속 말하듯이 애들을 데리고 모험을 할 수는 없어 기간 내가 둘러본 데를 갈 수밖에 없으니, 그렇다.아예 욕심을 내서 더 훌쩍 가버릴 수도 있지만, 그 코스는 피사랑 피렌체, 그리고 베네치아를 잡아놓은 까닭에 그럴 필요가 따로는 없을 듯하다. 이 넓은 로마가 어찌 한 순간 잠깐으로 다 들어오겠는가마는, 그런 대로 이 정도면 로마가 어떤 데인지는 대강은 맛배기 정도는 봤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어제는 벼룩시장까지 쏘다녔으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오르.. 2024. 12. 31. 조금은 황당한 콜로세움 생일 관람 콜로세움은 바티칸과 더불어 이번 로마 여행 하일라이트 격이라아침 8시 40분 이른바 프리미엄 예약이라 해서 한껏 기대에 부풀어 공략에 나섰지만역시 로마는 서울이 아니어서 비틀어짐이 있었으니 간단히 말해 이 예약은 바닥층 관람이었으니 뿔싸콜로세움은 바닥층만 관람하고 인근 포로 로마노랑 엮는 프로그램이었으니정작 일반 관람에서 통용하는 그 관람 프로그램, 곧 2,3층 관람하는 그것은 빠져있었다.내 불찰이었다.사진 찍어 기록용으로 남기기에는 차라리 일반 관람이 나았다.결국 콜로세움은 바닥에서 사방만 관람하고는 포로 로마노랑 팔라티노 언덕으로 향했다.들어가는 입구도 달라서 이 바닥 관람은 보통 쓰는 그 메인 엔트러스랑은 정반대 관문을 통해 입장했다.결국 일반관람을 하려면 새로 그 표를 끊어야 했는데 어찌할 거냐 .. 2024. 12. 27. 콜로세움 사전 리허설, 거대한 공사판 로마, 그리고 로마의 휴일을 생각한다 오늘은 사전 예약한 콜로세움을 쳐들어가는 날이라, 어제는 그 주변을 얼쩡하며 여기가 로마다, 라는 분위기 한껏 낼 수 있는 데들로 가볍게 행차했으니 로마지하철 C선 건설 공사 관계로 거대한 공사판 현장으로 변한 베네치아 광장과 인근 팔라티노 언덕과 포로 로마노, 콜로세움, 그리고 치르코 마시모 주변을 달려 진실의 입으로 갔으니 문제는 저들은 진실의 입을 모른다는 사실이다.저들한테 무슨 로마의 휴일이겠는가?가상으로 설정한 유럽 어느 국가 공주 오드리 햅번과 미국 기뤠기 그레고리 펙 이야기가 필요할 듯해서 1분 만에 공주와 기레기의 사랑 그 무대가 되는 곳 중 하나가 저 진실의 아가리라 설명하기는 했지만 듣는둥마는둥 배가 고프다는 예의 그 전가의 보물 같은 이야기만 뱉어내기에 테르미니 근처, 숙소 인근 적당.. 2024. 12. 27. 이전 1 2 3 4 5 6 7 8 ··· 34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