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시간, 여유를 내기 힘듦은 안다.
나라고 무슨 재벌이라고 이러고 다니겠는가?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무리해서 나왔고 지금도 무리해서 다닌다.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없고 나가기만 하니 한숨 난다.
언젠간 채우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
각설하고 크레타 여행은 그냥 크레타만 생각했음 어떨까 한다. 그만큼 매력 있는 곳이다.
무엇을 얻으려 하는 여행보다는 무엇을 소비 허비하는 여행이어야지 않을까?
여기서 죽자사자 문화재현장 내가 싸돌아다니지만
솔까 이 나이에 무엇을 더 얻겠으며 이렇게 그나마 얻었다 해도 블로그 싸지르기 말고는 효용이 없다.
내 안에 있는 것들, 그것이 응어리도, 좋고 분노라도 좋고, 실망이라도 좋으니 그걸 조금은 내려놓는 그런 시간이면 좋지 않겠는가?
나는 근 열흘을 이곳에서 머물다 내일 아침 일찍 떠날 예정인데 아무래도 이곳은 초짜라 어벙어벙했다.
그냥 딴곳 보지 말고 크레타는 그냥 크레타만 집중했음 싶다.
먼저 계절.
여름은 쪄서 죽는다. 남쪽 가서 현지인한테 들으니 48도까지 올라간단다.
봄이나 가을이 제격인듯 하다.
선선하다 오늘 더웠지만 견딜만 했다.
거대한 산맥이 중앙을 관통하는 남부와 북부 기상조건이 다른 듯하다.
남쪽은 여전히 덮다.
11월 이후 아마 연초까지는 교통편이 줄어들고 관광비수기라 여러모로 여건이 안좋다는데 참고해얄성 싶다.
다음 기간.
일주일 정도가 적당한 듯하다.
대략 훑을 만한 데는 그런대로 좋다 본다.
다음 방식.
차를 렌트하라. 이거 몰고 천지사방 싸돌아다니면 된다.
덧붙여 주도 이라클리오 혹은 서쪽 중심 하니아를 기점으로 간선도로 따라 아예 일주하라.
이라클리오 기점으로 동서 양끝단은 차만 몰면 2~3시간이면 주파한다.
이는 어디건 주도 기준 하룻만에 다녀올 수 있단 뜻이다.
나는 이 방식 비스무리하게 했지만 다시 온다면 이리 안 하고 그냥 해변 간선도로 따라 주유하겠다.
어차피 바다 없이는 못사는 곳이라 다 해변을 따라 모든 문화가 발달했고 고대 문명도 그렇다.
석회암 화산지대라 지질경관과 다도해 경관이 뛰어나기 짝이 없는데 해변도로 따라 돌다보면 전망대 비슷한 데가 요소요소에 있으니
달리다 어? 여긴 한번 하는 데는 반드시 차를 세울 공간이 있으니 거기서 차대고 설피 찍음 된다.
글타고 우리네 휴게소 같은 데를 생각하면 안된다.
일주하다 아 여기 좋네 하는 데다 여장 풀고 하루 유숙하고선 미련없이 다시 주유에 나섬 된다.
이라클리오 하니아 빼면 중국인 한국인 코빼기도 안 보인다.
이는 저 두 도시 제하면 여건이 좋단 뜻이다.
어디가나 한국인 중국인 몰리는 데가 물가가 비싸기 마련이다.
저 두 도시만 벗어나면 물가는 견딜 만하다.
지금은 우선 이 정도만 뇌리에 박히며 나중에 다음 것들이 생각나면 하나하나 정리하고자 한다.
참, 크레타는 섬이지만 워낙 커서 섬과 육지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제주 같은 데랑 비슷해서 육지 사람은 생각보다 쉬 바다에 질려버리는데 그 점에서 매력이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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