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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차라 그런가? 디립다 달렸다.
그렇다고 막 굴렸다 하고 싶진 않다.
너가 널부러지는 순간이 나한텐 멘붕인 까닭이라
열흘 중 절반은 자갈길과 꼬부랑길을 달려 미안하긴 했지만 빵꾸 안나줘서 고맙다.
구글 내비 하나 믿고 찾아나선 그 놈의 미노아 무덤.
그게 뭐라고 임차 주인 잘못 만나 올리브 농장 자갈길 달렸으니 모는 내가 몹시도 미안했으니 너는 얼마나 더 고역이었을꼬?
순간 속도가 좀체 나지 않아 추월엔 긴 도움닫기가 필요했지만 그래도 힘껏 밟아보니 130까지는 나니 그래서 미안했다.
하도 간만에 잡은 수동운전대라 그 적응에 몹시도 괴로움을 줬으니 그래서 또 미안하다.
크레타 열흘
너가 함께라서 내가 얼마나 안심이었는지 모른다.
고맙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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