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있다 나는 베르기기 숙소에서 테살로니키를 향해 출발한다.
그리스에서는 인구 기준 아테네에 이은 제2도시라 하니, 이네들 인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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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하는데 인구 기준이 면적에 따라 서구는 저리 다르니, 이건 우리한테 익숙하지 아니한 개념이라
다 집어치고 인구 백만쯤 된다 생각하면 되겠다.
내가 가고자 하는 데는 다 구심에 몰려 있으니, 걸어서 해결 가능한 거리라
문제는 주차난이 아테네보다 극심한 데라 하는데, 그래도 겨울이라 관광철은 아니니 좀 낫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돌아볼 데로 저를 찍었더니 벌써 저기는 오늘 휴무라는 구글 경고가 뜬다. 닫으면 제끼면 그뿐이요 그만큼 다른 데 할애할 여지가 더 생긴 것이다.
내가 이상한지 모르겠는데 저 도시처럼 아직 입에 하나로 익지 않는 외국 저명 도시가 드물다.
당장 그 표기만 해도 테살로니키, 테살로니기 등등으로 내가 굳은 명칭이 없고, 무엇보다 내가 왜 자꾸 테살로니아라는 말이 입에 굳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리도 발음한다.
하긴 돌아보면 이렇게 여러 개로 나는 데는 공통하는 특징이 있으니, 바로 성경의 무대라는 데가 그렇다.
구한말 이래 그 번역 역사가 오죽이나 깊은가? 그 시대별 특징이 그에 들어가고, 나아가 그런 종교 성전 번역은 보수성이 짙으니 백년 전 흔적이 지금도 남아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저 테살로니키만 해도 개신교 신약성경에서는 데살로니카전서, 데살로니카후서라는 편명으로 당장 등장하거니와 이 데살로니가가 바로 테살로니키다.
흔히 영문으로 Thessaloniki는 그 원천이라 할 현대 그리스어 표기가 Θεσσαλονίκη [θesaloˈnici] 라,
이 발음을 원어로 들어보면(물론 그리스 또한 방언별 차이는 왜 없겠는가) 분명 테살로니키라
영어권에서도 헷갈리는지 Thessalonica라고도 쓰고 살로니키Saloniki, 살로니카Salonika, 혹은Salonica처럼 적기도 하는 모양이라,
저들 역시 성서 번역에서 비롯된 양상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 대표하는 곳으로 에페소가 있다.
나아가 성서와 관련한 도시는 거의가 사도 바울과 연동한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이 양반 한 곳에 진득이 계시지 뭘 그리 당시 교통사정도 안 좋은 때 천지사방 천방지축 돌아다니시며 편지질을 열심히 하셨는지 모를 일이다.
아무튼 저 테살로니키는 애초 사흘 저쪽 숙박을 잡았지만, 생략하고 하루 베르기나에서 다녀오는 코스로 변경했다.
다른 시간을 벌고자 하면, 그 다른 시간 벌충하는 플랜이 있어야지만 없다. 그냥 단축하고 싶어서다.
이젠 그리스 정을 뗄 시점이다.
나아가 아테네 기준 그리스 국내선 항공으로 다녀오는 편이 좋지만, 또 이를 기점으로 이곳 베르기나니 혹은 메테오라까지 다녀올 수도 있겠지만
지리풍토도 익힐 겸해서 도장 찍는 심정으로 차를 모는 여정을 선택했다.
확실히 계절성 기상 변화 아닌가 싶은데, 오늘도 비가 온다는 소식이다. 꼭 작년 11월 로마 같다.
그러고 보면 이쪽 위도가 로마랑 비슷하지 않나 한다.
로마 위도는 41도 중강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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